여기서도 이야기한 적 있었는데, 진짜 요란하고 더럽게 끝났어. 네x트판 저리 가라급으로.
석달 정도는 어떻게 살았는지도 모를 만큼 힘들었어. 주변에서도 내가 진짜 죽을까봐 걱정했었고. 반 년 즈음 정도 지나고부터는 일상 생활은 하는데 속은 말이 아니었던 것 같아. 조금씩 초연해졌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이번 달 들어서면서부터. 일년이 되어가네.
일단 나는 친한 사람들한테만 징징거리는 편이라 그 기간 내내 SNS에서는 일체 티를 안 냈어. 오히려 너무 잘 지내서 탈인 것처럼 꾸미고 산 것 같아. 울고불고 다 보인 마당에 웃기지만 자존심 챙긴답시고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 자기개발로 꼽히는 행동들 있지? 일, 공부, 취미, 사교 등등 안 한 게 없어.
죽어도 역타 안 맞을 것 같던 그 애가 안 좋아보이기 시작한 건 일 터지고 서너달 지나면서부터였어. 지 딴에는 숨기려고 했겠지만... 응. 뒷계정 다 봄. 염탐한 거 맞고, 솔직히 안 들킬 거라고 생각한 게 같잖을 정도로 쉽더라. 스애끼 어디서든 참 한결같아요...
내 원망만 드럽게 하다 끝날 줄 알았는데... 저저번 달이었나 후회를 언급하다가 이번달부터는 아예 용서니 너한테 전하는 이야기니 어쩌고저쩌고... 한동안 바빠서 못 보다가 생각나서 보고 놀랬잖아.
내 이름 대놓고 박아놓은 건 아니라 혼자 김칫국 마시는 것 같기도 해. 근데 우동이들도 알지, 읽으면 읽을수록 어...?하게 되는 느낌. 염탐한 거 들켜서 엿 먹이겠답시고 덫 치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이렇게 써댈 거면 직접 와서 빌든 싸움을 걸든 해야지 뭐 어쩌라는 거야 하고 괘씸한 것도 없지 않아.
대체 무슨 정신머리인걸까????? 왜 갑자기 저러는 걸까??? 내가 요즘 마음 정리란 걸 하기 시작해서 생각하는 빈도가 줄었거든. 그래서 이 상황이 납득이 가지 않는 걸까????
나 정말 잔인하게 차였어. 그때는 당당하다 못해 뻔뻔하기까지 했던 주제에 왜 숨어서 저러는지 모르겠어. 용서를 빌든 원망을 하든 내 앞에 와서 하면 되지 않나? 동네방네 대놓고 욕해서 인간관계도 박살낼 때는 언제고, 왜 이제 와서 숨지???? 들키지나 말던가, 행동 패턴도 단순해서 매번 들키는 머리로 내가 염탐 중인 걸 알 수 있나??? 꼬여내서 한 번 더 엿 먹이려는 건가?? 내가 이걸 아는 척해줘야 해???? 옛날처럼 달래달라고 조르는 건가???
우동이들아, 잔인하게 차버린 사람이 연상될 만한 글을 써대면서 몆 달째 우울은 빨지만 그 앞에 나타나진 않는 사람의 심리가 뭐라고 생각해? 마음 정리를 시작하긴 했어도, 아직 초반이라 사랑하긴 해서 잘 살길 바라는 마음도 조금은 있는데 아는 척 해줘야 나아질까? 같이 있을 때처럼 살살 달래줘야 돼? 아님 계속 모르는 척 하면 되나? 너희가 그 애라면 지금 나한테 바라는 게 무엇일 것 같아? 재결합? 잘 사는 게 아니꼬우니 한 번 더 죽여주마?
내가 오죽 답답했으면 집단지성의 힘을 빌리려 들겠어... 여기 연애금쪽이들 상대하는 오박사님들이 많은 것 같던데 좀 도와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