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며칠 동안 몇시간 못 잔 상태에서 애인이 동네 근처 지날 일이 있는데 얼굴만 보게 해달라고 해서 잠깐 봄
따뜻한 곳에 앉아있으면 바로 꾸벅 꾸벅 졸 정도로 피곤했지만 애인 보니까 좋았음
만나서 한 10분 지났나 했는데 애인이 이제 얼굴 봤으니까 간다고 집에 데려다준다고 함
난 피곤해도 더 같이 있고 너무 감질맛나서 맥주라도 한 잔 하자고 했는데 알고보니 애인도 집가서 밤늦게까지 처리할 일이 있었음
나는 거기에 삔또 나가서 개틱틱댐
나도 알아 내가 이상한거…
피곤해서 더 돌아있었던듯
그랬더니 애인이 그럼 자기가 저녁을 안먹어서 치킨집 가서 치킨 먹을테니까 맥주 마시라고 함
치킨집 감
내가 계속 틱틱거림 애인 계속 받아줌 웃는 얼굴로
그러다가 내가 도가 지나침
짜증내면서 뭐라뭐라 하다가 인상 팍 쓰면서
아 씹ㅂ.. 진짜 짜증나네.. 라고 함
애인도 정색하고
나 함부로 대하지 말고 너무 맘대로 행동하지마라 어디까지 받아줘야하냐 사람대사람으로 예의 좀 갖춰라
라고 함
그 말 들으니까 너무 부끄러웠음
내가 성격이 원래 좀 못된거같고
연애랑 잘 맞는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듬…
그렇게 짜증내놓고 나도 계속 속으로 내가 왜이러는거지.. 이러고 있늠
애인을 떠나ㅠ요즘 스스로가 사회생활하면서 성격이 더 안좋아지고 있고 못되지는 것 같아서 자괴감이 심했음
그런데 애인한테도 이렇게 짜증내고 나니까 미안하고 부끄럽고 그냥 현타옴 자기혐오가 심해짐
애인한테
내가 이러는거 받아주지 말라고 함 나도 내가 잘못된거 알고 미안하다 내가 원래 못된거같다고 함
애인은 정말 착한 사람인데
내가 이렇게 말하니까 갑자기 자기가 미안하다고 함…
더 맞춰가고 성장해가는 과정이니까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함
근데 난 그 얘기를 들으니까 더 부끄럽고 뭔가 더 자신이 없어져서 조금 눈물 나옴
우니까 애인 안절부절
내가 더이상 같이 있는게 부끄러워서(내자신이) 그냥 빨리 집에 가려고 혼자 막 가니까 끝까지 따라오고 결국 집앞까지 데려다줌
애인을 정말 좋아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함
다시는 이런 사람 못만날거라고 생각함
그래서 더 고민이 많아져 내가 애인을 너무 좋아하는 만큼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버림 받을까봐 무섭기도 해
평소에는 이런 짜증내거나 징징대는 일 서로 없지만
가끔 3개월에 한 번 정도 이렇게 바빠서 못자거나 피곤할 때 예민하게 굴고 내가 짜증냄
피곤할 땐 내 감정이 제어가 안돼
그냥 피곤하면 만나질 말았어야 하는데 후회된다…
자기혐오가 너무 심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