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잘못 맞지..?

애인한테 뭐먹냐고 물어보면 항상 라면먹는다길래

이번에 여행을 갔다왔는데 애인이 돈을 조금 더 낸 것 같아서

잘 먹고 다녔으면 좋겠다+여행경비 부담됐겠다

이런 마음에 어제 온라인장보기를 시켜줬어

고기 우유 냉동과일 이런 신선식품들 해서 5만원쯤

근데 문제가 뭐였냐면

애인집이 원룸촌인데 내가 집주소를 잘못알고 옆옆건물로 입력한거야

그걸 아까 전화와서 알았고

애인이 “배송 잘못됐는데? 나한테 먼저 주소 묻지 일단 끊어”

그리고선 배송기사님한테 연락해서 물어봤대 근데도 공동현관 안열린다면서

30분정도 지나서 어찌저찌 열고 다시 자기집으로 가져갔대

애인은 귀찮고 짜증났겠지 나가봐야하는데 남의집 가서 문열고 짐들고 왔다갔다 했으니까

애인이 자기 친구랑 열두시 약속인데 친구가 30분 기다리게 됐다고

나는 “미안해 그친구한테도 미안하다고 전해주라”

애인이 “알겠어 배송주소 먼저 바꿔”

내가 “괜히 한거같아 다음에는 안할게”

애인이 “그래 다음부터 이런거 하지마”

이런 상황이야

내 실수가 맞는 것 같아

근데 선의도 거부당한 느낌…

왜 그 주소로 했을까 전날에 물어볼걸

왜 오늘 이시간에 시켰을까 친구약속 없는 다른날에 시킬걸

진짜 왜 시켰을까 해주고도 안고마워할건데 하지말걸

[둥이1]

그냥 같이 뭐 먹으러 가는 게 나을 거 같은데 그래도 이미 지나간 일이니까 털어버려

[글쓴둥이]

쉽게 잊고 넘기는게 어렵긴한데ㅠㅠ 조언 고마워 좋은 하루 보내 너두

[둥이2]

거지

[글쓴둥이]

??

[둥이3]

잘잘못을 따진다면 너 잘못이 맞지 해달라 안했는데 멋대로 시키고 심지어 주소지 잘못써서 오배송시켜 약속 늦게만든건 좀.. 선의도 필요할 때 베풀어야 다가오지 이런 상황은 고난과 역경임

[글쓴둥이]

그렇겠지… 객관적으로 정리해줘서 고마워 도움된다ㅠㅠ

[둥이4]

꼭 내 전남친같네 맨날 라면먹고 그런것도.
이런 사소한것도 삐그덕 거리는데 측은지심, 모성애 때문이라면 챙겨주지마 그거 자기네 부모들이 챙겨줘야지 너가 엄마야? <- 말은 이렇게 하는데 나도 다 챙겨주고 결국 남자는 끝까지 이기적으로 해서 내가 차였어 금전문제로
너가 백날 챙겨줘봤자 남친은 남친대로 불편하고 너는 너대로 서운하고. 너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한테 베풀어줘 나도 뭐 사주고 시켜주고 그러면 욕만 먹었었음

[둥이4]

우리였으면 화는 무슨 ㅋㅋ
너무 감동이겠지? 상대가 나를 위해 챙겨주니까 주소 오배송 이고 뭐고 나를 위해 정성을 쏟았다는것에 감동인데 저런 성향가진 사람들은 내가 괜찮다는데 왜해줘? 부담스러워. 이렇게 느끼거든?? 자격지심도 심하고 .. 자기는 돈이 없어서 못해주는데 그러므로 받는것도 부담스러워서 싫고
여튼 해주지말고 헤어져라 하루빨리..

[글쓴둥이]

그랬구나.. 경험담 얘기해줘서 고마워 어느정도 공통점이 있긴하다…
친구들이 나보고 니가 걔 엄마도 아닌데 그렇게까지 하지 말라고도 들어봤고
처음에 남친한테 좋은소리 못듣고 이런거 안해줘도 된다고 하는것도
진짜 남친이 이혼가정이라서 어머니 부재에 내가 더 민감한 것도 있고…
헤어지는거는 더 깊이 생각해볼게 고마워

[둥이4]

내 상대도 한부모 가정이였고
우리 집은 그냥 평범하게 화목한 집안이었거든 그러니까 상대에게 행복? 을 느껴주게 하고싶어서 나도 참 헌신 많이 했지 ㅎㅎ.. 현명하게 잘 판단하길 바래 ~!

[둥이5]

애인이 너무하다

[글쓴둥이]

그치 고맙다는 말이라도 해주면 좋을텐데

[둥이6]

그래도 나같으면 생각해줘서 한거니까 괜찮을 것 같은데ㅜ 좀 속상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