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회피형까진 아니고 예전엔 잘 얘기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애인의 말투도 그렇고 반응이 공감보단.. 내 문제를 지적하려드니까 서운한 거 포함 내 얘기 잘 얘기 안 하고 그냥 얼버무리거든.. 근데 가끔 쌓여서 표정으로 티가 나면 애인이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해
너 지금 뭔가 나한테 서운한 게 있는데?
나> 아냐 없어
아냐 얼굴이랑 말투에서 티나
나> 서운할 게 뭐가 있어
말해봐 뭐가 서운한 건데(or 뭐 때문에 화났는데)
나> 지금은 얘기하고 싶지 않아 나중에 얘기할게
그럼 내가 앞으로 너가 서운한 거 있을 때 아예 관심 껐으면 좋겠어?
"말해봐, 뭐 때문에 ~한데." 라고 얘길하는데 난 여기서 더 말하기가 싫어지거든...? 근데 이게 뭔가 압박으로 느껴지는 것도 있고 만약 얘기하더라도 사과나 공감보다는 "그거 누가봐도 장난인데?"란 식으로 넘기려 하니까... 얘기할 필요성을 못 느끼게 되는 거란 말이야...
그냥 내 치기인가ㅠ 뭔가.. 애인의 저 말투가 '내가 친히 들어줄게' 라는 뉘앙스로 들리는데.. 내일은 내가 느끼는 감정을 좀 말해야 할 거 같은데.. 이 답답한 마음이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어 저 말만 들으면 말문이 막히고 가슴이 두근거려(대화를 더 이어나가기 싫어지고)
평소에 뭔 얘기만 해도 꼭 니가 잘못했네, 그럴 일은 아닌데 하고 반응하니까 말하기가 싫더라고...
나는 이 서운함, 분노가 당장 표출할만한 건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데(자고 일어나면 감정이 완화되고 아무렇지 않아지기도 해서) 애인은 자기 궁금하면 즉시 해소해야 하고, 말하기 싫다고 얘기하면 저렇게 극단적으로 "그럼 내가 너가 서운해해도 모른척했으면 좋겠어? 앞으로 그럴까?" 이런 식으로 할 말 없게 얘기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