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얘기 아니야!
길드에서 친해진 사람이 있는데, 이걸 친해졌다고 표현해야할지..무례하다고 화내야할지 잘 모르겠어.
일단 그 사람은 나보다 몇살 어리고 다른 사람한테 먼저 다가가기 어려워하는 사람이야. 그래서 그 사람의 실친인 다른 친구가 끌어들여서 레이드를 갔이 돌면서 친해진거야.
뭘 어떻게 얘기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서 두서없을것같네.
어린 친구면서도 심한 장난을 치거나 선을 넘지 않아서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친해진건지 잘 모르겠어.
군인이라 가끔씩 외박나오면 레이드를 같이 도는데, 저번엔 휴가 나와서 레이드 같이 돌자 해놓고 한두판 돌고 나서 다른 길드원이랑 돌더라고. 난 당연히 계속 같이가는건가 싶어서 기다렸지. 나한테 숨기고 가거나 한 건 아니야. 그냥 톡이나 디코로 다른 사람이랑 대화한 뒤에 같이 갔는데 나한테 얘기를 할 필요성을 못 느낀거 같더라고?
레이드 도는 줄 알고 기다리는데 언제 끝난다, 누구랑 어떤 레이드 다녀오겠다 말도없이 그냥 하고있는거야. 당황스러워서 난 남을 기다리게 하면 적어도 이유랑 예상시간정돈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그런데 그런걸 전혀 모르는 사람을 대하는 느낌이었어.
최근에도 그래. 다시 휴가 나온대서 버스태워줘야지 생각하고, 휴가나온다고 레이드 돌자고 먼저 얘기해서 그러죠 했더니 다른 사람들한테도 그런 얘기를 똑같이 한건지 아침부터 레이드를 돌고 있더라고. 길드톡에서 봐서 알았어. 뭐 레이드를 전부 같이 돌거라고는 생각 안 했는데 난 당연히 1:1로 나한테 레이드 돌자고 얘기를 했으니까 그런 줄 알았지. 다른 길드원들이랑도 같이 하자고 얘기 했다고 당일에 가능한 시간에 가능한 레이드 돌자고 말했으면 아무 느낌 없이 알겠다고 했을텐데..뭐라고 해야하나. 스페어가 된 느낌? 친한줄 알았는데 별거 아닌 사람 대해지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인간관계를 제대로 맺은건지 모르겠을 정도로 성의가 없는거야.
게임에서 귓하거나 톡으로 얘기할 때도 얘기가 끝났다는 느낌 없이 한참 있다가 다른 얘기를 한다거나 하면 당황스러워. 사람이랑 대화하는 기본 예절을 잘 모르나 싶고.
그러면서도 계속 똑같은 느낌으로 친하게 대하는 걸 보면 얘가 휴가나와서 놀 사람이 없을까봐 많은 사람들한테 같은 얘기를 하는건가 싶고. 내가 너무 별것 아닌 것에 예민하게 생각하는건가 싶으면서 기분은 나쁘고...
뭘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