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있었던 일이고 오늘 애인 일정 때문에 못 보거든 그리고 어제도 딱히 만나자는 말은 없었어 근데 내가 애인 동네에 볼 일이 생긴 거야
(애인 동네까지는 걸어서 한 30분 정도 걸려!)
그래서 엄마랑 강아지랑 같이 출발하면서 내가 애인 동네에 간다고 톡을 보냈어
근데 피씨방에 있느라 카톡도 늦게 보더라고 그래서 어쨌든 간다고 했으니 그런 줄 알겠지 하고 애인 동네에 가서 먼저 볼일을 다 봤어
근데 엄마가 마트에서 잠깐 장 좀 보자고 했는데 강아지는 마트에 못 들어가니까 엄마 장 보는 동안 시간이 떠서 애인 잠깐 만나려고 전화를 했어
근데 아직도 피씨방이길래 내가 '언제 나와?' 이러니까 '한 10분 15분 정도 걸려' 이러더라고 그래서 15분은 애매할 것 같아서 그냥 '알겠어' 하고 끊으려고 했어
근데 애인이 '왜 또 그러는데' 이러는 거야 그래서 나도 그 말투가 좀 짜증스럽길래 '아니 볼 일 다 봤는데 엄마가 장 본 대서 잠깐 얼굴 좀 보고 가려고 했지' 했더니 딱히 별 말을 안 하는 거야
그래서 나는 순간 내가 애인 동네로 왔고 30분도 아니고 10분 얼굴 보려고 하는 건데 잠깐 내려오는 게 어렵나? 게임이 나보다 중요한가 싶어서 서운했어
그래서 내가 전화 끊고 카톡으로 '나 오래 있을 것도 아니고 길어야 10분 정도 잠깐 얼굴 보고 갈텐데 잠깐 내려와서 얼굴 보는 게 어려워?' 이랬더니 내가 30분 전에 간다고 미리 말했으면 자기가 내가 무조건 그 시간에 갔어야 하냐고 내가 언제 일을 마치고 어떻게 움직이는 줄 알고 거기에 맞춰 대비를 하냐고 하더라고... 이거 내가 서운해 하는 게 이상한 거야?
참고로 나는 직장인이고 애인은 시험 준비 중이야
'왜 또 그러는데' 라고 한 이유는 우리가 피씨방 때문에 여러번 다퉜었거든...
나도 회사 끝나고 피곤한데도 그냥 애인이 보고싶으니까 애인 동네로 가는데
애인은 시험 준비를 하니까 예를 들어 내가 3번 와준다고 자기도 3번 갈 수는 없대
근데 나는 피씨방은 이틀에 한 번은 꼭 가는데 나 보러 오는 건 공부 때문에 안된다고 하니까 서운하도라고...
아 내가 넘 자잘한 것까지 서운해 하나 ㅠㅠ
사귄 지는 250일 정도 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