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20대, 30대 이쪽 익들 고민 보면 미래가 불안하고 걱정된다는 글이 종종 보여서 적어봐
나는 30대고 아주 잘 살고 있어!
여자친구랑 좁아터진 원룸에서부터 동거 시작해서
투룸으로 옮겨갔을 때는 너무 설레서 잠도 안 왔고
지금은 아파트 입주해서 잘 살고 있어
부모님들은 아직도 친구인 줄 아시지만 적어도 결혼해라 뭐해라 하는 말은 더이상 안하시고 종종 서로의 부모님 모시고 여행 가고 가족 모임 있을 때 같이 껴도 더는 어색하게 보이지 않아
그냥 새로운 형태의 가족처럼 느껴지더라구
10년 가까이 살 부대끼고 살았어도 여전히 설레고 여전히 재미있어
박터지게 싸우고도 헤어지자 소리 해본 적이 없어
이성부부가 싸웠다고 해서 이혼하진 않잖아
이쪽은 특히 책임이 결여된 관계가 적지 않아서 이별을 좀 쉽게 하는 것 같다고 생각해
내가 상대한테 하는 걸 ‘해준다’고 생각하지 말고 상대한테 돌려받을 기대 없이 그냥 마음을 준다고 생각하면 좋겠어
물론 좋은 사람이라면 그 마음에 당연히 보답해줄거야
나는 기대하고 있지 않았으니까 그 마음이 또 선물처럼 느껴질 거고
내가 그만큼 했는데도 상대가 변하지 않고 내 마음이 이전과 같지 않다면 그 관계는 끝내는게 좋아
그러면 나는 내 마음을 다 보여줬기 때문에 그 관계에 있어서 미련이 안 생기더라고
안정적인 연애는 그렇게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해주는 마음이 만났을 때 오래 가는 것 같아
지금 익들 옆에 있는 사람이 그런 사람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 혹은 아직 만나지 못했을수도 있고
내 주변에는 우리처럼 오랫동안 잘 지내고 있는 30대,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30대, 연애를 끝낸 30대, 다시 시작하려는 30대, 쉬어가는 30대 등등 아주 다양한 이쪽 사람들이 있어
20대에 폭풍 같은 연애를 하고 사랑에 상처 받고 다가올 미래가 두려울 수도 있어
30대는 이렇게 외롭게 짝도 못 찾고 가는 건 아닐까 불안할 수도 있고
확실한 건 누구나 맞는 사람을 만나는 순간이 올 거고 그때 후회없이 자존심은 내려놓고 사랑하면 된다는 거야
자존심이 사랑을 지켜주진 않더라고
나는 40대가 너무 기대 돼
내가 20대 때 이쪽 40대 언니들이 너무 멋있어 보였거든
법적으로 인정 받지 못한다고 해서 딱히 불행하진 않더라
나이 드니까 오히려 좋은 점도 많아ㅋㅋㅋ
횡설수설했는데, 익들 너무 불안해하고 슬퍼하지 마
이쪽으로 나이 들어가는 건 꽤 멋진 일이 많아
지금 불안한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응원할게!
어떡해 나 너무 고백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