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정말 구질구질하고 가난하게 살았거든 부모님은 이혼했고 화장실도 없고 벌레 득실득실한 반지하 단칸방에서 할머니한테 물리적 정신적 학대 받으면서 자람
그림 그리는 거 좋아해서 친구들도 다 그쪽 계열이었는데 나처럼 어려운 친구들도 많았지만 나랑 유난히 친한 친구들은 다 중산층 이상이었어
부럽다는 생각은 했지만 내 잘못이 아니니까 자학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음 오히려 좋은 환경에서 자란 친구들을 옆에 두고 많이 배워야지라고 생각했었다 나도 저기까지 올라가야 되니까
실제로 질풍노도의 시기엔 망나니같은 성격이었는데 30대 중반이 된 지금은 중고등학교 친구들이 보면 너 진짜 많이 변했다 말할 정도로 성격이 많이 바뀜
20대 후반까지만 해도 구질구질하게 살았다
알바로 월 80벌 때 밥 먹을 돈 없어서 폰 결제하고 그 폰마저도 끊기니 제일 처절함을 느꼈던 게 본인 인증이 안돼서 도서관 대여증을 못 만든다는 사실이었음
중고 알라딘에 책 판 돈으로 다시 책 사서 읽고 학원 다니면서 알바 투잡뛰고... 이런 삶을 아주 오래 살았음
지금은 내가 우러러 봤던 좋은 환경의 친구들이랑 비슷한 수준으로 벌고 있어 나중엔 더 많이 벌고 싶지만 지금 일단 억대 벌고 있거든
더이상 돈에 인생 저당잡히지 않는 수준이 되고 나서 되돌아보니 참 많이 성장했다 싶더라
돌이켜 생각해보면 비교하지 않는 게 내 가장 큰 자산이 된 것 같음 그 환경에서 잘 커줬다는 기특함이 있어 이건 어렵지 않은 환경이면 느끼기 힘든 효능감이니까
너는 너 나는 나 마인드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물론 쉽진 않겠지만 주변 사람한테 배울 건 배우고 내가 하는 일에만 집중하면 당당해질 수 있는 것 같아
한 개인의 예시이지만 비교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아보여서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