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터고 졸업하고 중소기업 취업하고 현타와서 퇴사했어. 우리집이 수급자에 한부모라 대학 진학 생각도 없이 그냥 취업해서 일하고 있는데. 매일 교대근무에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우울증도 생겨버려서 이대로면 진짜 죽겠다 싶어서 퇴사했어.
사실 명확한 꿈이 있는것도 아니야. 같은 학교 나온 성적 비슷한 애들은 대부분 중견, 대기업에 취업해서 생산직으로 일하고 있는데. 난 학교 졸업때도 미취업이라 아무리 간절해도 졸업생 지원같은걸 해줄수가 없다더라. 그래서 학교도 엄청 미워했고. 이런 상황까지 오니까 자살까지 생각하게 됐고.
그냥 바라는건 나도, 남들처럼 그냥 평범한 기업에서 정시에 출근하고 퇴근하면서 일하는거야. 졸업하고 취업한 생산직쪽은 완전히 나랑 안 맞는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고. 그렇지만 이제 와서 다른 길을 찾고다 대학을 가자니 우리학교는 특성화고가 아닌 특목고에 분류되있어서 괜찮은 대학 진학도 수능을 봐야만 갈 수 있고. 교과목이 없는 우리학교 특성상 9등급이상으로 나오진 않을텐데 답이 안 나오더라.
중학교때 내신은 200명중에 항상 10등안엔 들었어. 장학금도 받았었고 그건 고등학생때도 마찬가지야. 그래서 주위선 다시 공부를 해봐라, 공시 준비를 해보라는데. 난 베이스도 없고 그럴만한 상황도 아닌 것 같고..
나 이런 얘기 할 사람도 없어. 부모님도 엄마는 정신병원 입원, 아빠는 연락두절이라 그냥 좀 어디든 의지하고싶은데... 나 진짜 힘들다. 지금 마음은 공무원을 하고싶은데, 장수생이 될까봐 두려워. 나도 그냥 이렇게 열등감 안 가지고 그냥, 좀 내려놓고 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