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이기는 한데..
내가 평소에 밥 먹을 때 조용한 편이기는 해
천천히 먹기도 하고 교정기도 껴서 음식 먹으면서 말을 못하겠어
그래도 안 씹을 때는 가벼운 이야기도 하고 먹을 땐 먹고 하는데
애인이 매번 나랑 밥 먹을 때 불편하고 눈치보인대 자긴 공백이 싫대
그래서 나도 나름 노력하면서 더 먼저 이야기도 하려고 하고 같이 이야기도 하거든
그런데 내가 안 그래도 씹기 힘들고 천천히 먹는데 말까지 하니까 애인은 먹는 속도가 엄청 빨라서 앞에선 다 먹고 가만히 앉아있고
열심히 씹다가 힘들어서 밥 먹던 수저 놓은 적도 있어
그래도 나는 애인이랑 밥 먹는게 불편하진 않으니까 불편한 쪽에 맞춰야 된다고 생각해서 노력하고 있었거든
근데 어제 또 나랑 밥 먹는게 불편하다고 눈치보게 된다니까 나도 너무 화가나서 홧김에 그럼 밥 먹지 말자 했다가 싸웠어ㅠ
난 여태까지 나랑 밥 먹는 거 불편하다고 한 사람 한 명도 없었고 지금 애인이랑 밥 먹는 것도 불편하지 않아
그래서 내가 불편한 쪽에 맞춰주려고 노력하는 건데 대체 뭘 얼마나 떠들면서 밥 먹어야 된다는 거야?
내가 먹는 거 불편한 거 말 안 한 것도 아니고 노력하고 있는 거 말 안 한 것도 아닌데
진짜 나같은 애 처음 본대 이럴 때마다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밥 먹는 걸로 스트레스 받는 게 나도 처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