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애완동물 키워본 적이 없는데
(기껏 사랑으로 키웠는데 무조건 나보다 일찍죽는다는 게 무섭고, 해외여행이나 뭐 놀러다닐 때 밥 못챙겨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 키워볼 시도조차 하지 않음)
남자친구는 동물 키우는거 엄청 좋아하고
(거미, 앵무새, 야생동물 등등 이것저것 키우는거 좋아함)
아픈 애 있으면 본인 집에 데려와서 케어해서 살려주고 뭐
그런거 디게 좋아한단말이야?
근데 이번에 남자친구가
버려져있는 새끼 왕관앵무를 어디서 데려와가지고
케어하고 있는데
다리도 골절되어있구 알고보니 코에 염증이 가득찬 아기였던 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ㅠ
그래도 병원에서 염증약 잘 타서 먹이면서 키우는데
오늘보니까 염증때문에 자꾸 꼬꾸라지고
밥도 못 삼키고 오늘내일하면서 기운없다고 해서
넘 걱정하는데...
나는 사실...
그냥 막 내가 너무 무서워서
무슨 말이 안나와....
지금 제일 힘들고 속상한거는 남자친구일텐데
위로도 못해주겟고 남자친구 안심시켜 줄 수 있는 말이
뭔지도 모르겠구...
너 밥은 챙겨 먹었냐는 말밖에 못하겠구..
가끔 사진으로 보는 그 앵무새 애기 너무 귀여워서
앵무새 옷도 사놨는데... 이거 오늘 주려고 했는데
이거 주면 남자친구 넘 힘들겟지? ㅜㅜ
그냥 안주는게 낫겟지????????
보통 이런거 위로할 때 무슨 멘트..?
무슨 말로 위로해줘야되냐...
넘 어렵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