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원이 연차내면 다른 사람이 땜빵하는 구조인데
팀장 밑이 바로 나임
진짜인지 기분 좋으라고 하시는 말씀인지는 모르겠다만
임원분들이 나를 좋게 봐주시고
팀장도 내 실력을 높게 봐주셔서
항상 나만 믿는다고 함
아무튼 팀장이 연차를 내면
내가 대신 막내를 케어하고 리포트를 쓰고
거래처와 커뮤니케이션도 해야 하는데
그때마다 부담감과 불안감에 시달림
팀장이 연차 내는 날 하루 전만 되어도 숨이 막히고
하루일정 다 마치고나면
드디어 끝났구나 싶은 마음에 다리가 풀릴 정도
심지어 내 밑으로 막내가 있는데
얘는 팀장이 거의 포기해서 2년차인데도 짜치는 일만 함
근데 얘가 연차 내서 내가 땜빵할 때도 부담감 생김
평소에는 10분이면 끝내던 일도
긴장 바짝 들어서 20분 걸림
오늘도 막내가 연차를 내서
내가 얘 업무까지 하게 됐는데
또 불안증세가 도지더라
팀장이 “아직 다 못 하셨어요?” 하시는데
뭔가 실망한 느낌 있는 거 같아서
죄송하고 자괴감 들었음
평소에 막내가 다 못 했을 때는
그 간단한 것도 제때 못 하고 여태껏 뭐했냐면서 화내서 울리기까지 하던 팀장이
나한테는 저러고 넘어가니까 더 죄송하더라
예전에 불안장애 약 먹다가 끊었는데
관련 증세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