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사람 얼굴을 잘 못 외움
실물을 꾸준히 며칠 보지 않으면 누가 누군지 모름
사람 얼굴을 봤을 때 특징은 눈에 잘 안 들어오고
내 감상만 기억남
매우 예쁜 사람이었다, 새침하게 생겼다 같은..
얼굴 보고 내가 느낀 점만 남고
객관적인 생김새는 머리에서 삭제됨
연애 시작하니까 아니나다를까
애인 얼굴이 기억이 안 난다..
엄청 잘생겼었다는 내 감상만 기억남
첫 애인인데..
머릿속에서 얼굴을 떠올리면 그려지지 않아서
하루에도 몇 번씩 사진을 보고 아 이렇게 생겼었지
맞아 잘생겼네 함.. 한두 번이 아니고 매번
얼굴을 기억 못 하는데 이게 좋아하는 게 맞는 걸까?
그런데 또 생각하면 설레고 엄청 보고싶고
목소리 듣고 싶고 궁금하고 안기고 싶고
별별 생각 다 듬
얼굴은 떠올리지도 못하는 주제에..
이게 좋아하는 게 맞나..
내가 좋아한다고 스스로 착각하는 게 아닐까?
마음은 진심인 것 같은데
정작 얼굴은 기억하지 못한다는 게
어디가서 애인 얼굴 기억 안 난다고 쪽팔려서 말도 못하고
하 그냥 내가 너무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