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부모님이 많이 아프셔서 잘 간호해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간호사가 됐는데 스물한살때 부모님이 두분 다 돌아가셨어
혼자서 졸업도 하고 취업도 해서 병원 일 하는데 돌아가신 우리 엄마랑 엄청 닮은 환자분이 계신거야
우리엄마도 뇌경색이였는데 그 환자도 그랬거든
유독 마음이 가서 퇴원하시는 날에는 나 오프였는데 과일 사서 몰래 드리고 이제 아프지마시고 병원에서말고 밖에서 건강하게 봬요 저희 하면서 마지막으로 인사드렸어
근데 최근에 퇴근하고 집에 가다가 그 환자분이 편의점 파라솔에 가만히 앉아계신거야 고민고민하다가 바나나우유 사가지구 나오면서 안녕하세요 혹시 바나나우유 좋아하세요? 하니까 끄덕끄덕거리셔서 빨대 꼽아서 손에 쥐여드리고 저 기억나세요? 했더니 헤헤 웃으시면서 끄덕끄덕거리시는거야..🥹🥹여전히 너무 순수하시고 엄마랑 너무 닮아서 건강하세요 하고 꾸벅 인사드리고 왔는데 너무 기분이 이상했어..ㅠㅠㅋㅋㅋㅋㅋㅋ
오래오래 정말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