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 내 자취방 근처 편의점에 있었고 우산 여기서 사려면 너무 비싸다고 혹시 잠시 와줄 수 있냐고 해서 우산 챙기고 나왔음
가고 있는데 신호등 초록불 몇 초 안 남아서 다음 초록불 때 가려고 기다림
옆에 우산 없는 여자가 두 손으로 머리 가리면서 뛰어오다가 나처럼 초록불 이제 끝나가는 거 보고 섰음
근처에 비 피할 때도 딱히 없어서 신호 바뀔 때 까지 서있다가 초록불 되니까 뛰어서 편의점감
건너면 바로 앞에 편의점 있어서 애인이 봤는지 왜 옆에 한참 비 맞으면서 신호 기다리는데 우산 안 씌워주냐고 화냄
나한테 빌려줄 우산 있었으니까 건너고 편의점 올 때까지라도 빌려줄 수 있지 않았냐고
내 입장은 비 맞던 그 여자도 내 손에 내가 쓰는 우산 말고 다른 거 있는 걸 봤고 나한테 도움 요청하면 들어줬을 거다
주변에 사람은 나 밖에 없고 어둡고 비도 많이 오니까 아무리 호의라도 내가 말 걸면 무서울 수 있지 않겠냐
이러니까 그 상황에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냐고 하네
덥고 비오는 와중에 귀찮아도 우산 챙겨서 나가줬더니 화를 내서 '그럼 그 여자는 뭐냐고 나한테 우산 빌려달라는 의사표현도 못 하는 그 여자는 괜찮고?' 하니까 우물쭈물하면서 둘 다 잘못인데 그래도 다음부터는 내가 먼저 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함
일단 그래서 이런 상황 또 오면 생각해보겠다고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