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엄마는 동생이랑 나랑 차별하기만 하고 아빠도 다를 거 없어 나한테만 뭐라 하는 거 너무 지긋지긋해
내가 백날 말해도 모르고 나만 이상한 사람이고 본인들 잘 못은 없나 봐 나는 아직도 멍들고 응어리져 있는데 과거 일은 그냥 없던 일이 돼버린 것 같아 자꾸 모른척해
난 지금 나한테 닥친 일만으로도 사실 너무 힘들거든 내 인생에서 큰 시련이 몇 번 있었는데 불행 중 다행인가 그래도 금방 극복했었어
정신과도 다니고 적응하려고 노력도 해서 꽤 극복했었는데 그때보다 더 힘든 일이 생길 줄은 진짜 몰랐어 왜 자꾸 안 좋은 일들만 생기는 걸까
이번에는 적응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라서 더 힘들다 적응하려면 할 수도 있겠지 근데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한다 생각하면 너무 끔찍하다 솔직히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어
그날 이후로 계속 히키로 살고 있는데 엄마 아빠도 내가 진짜 답답하고 속 터지겠지 나한텐 내 인생을 바꿀 정도로 큰일인데 관심 없는 부모님도 싫고 미워
아직도 난 이 일이 일어나기 전으로 돌아가는 꿈도 자주 꾸고 그러는 걸..
내가 친구 관계가 좁긴 했어도 이 정도는 아니었거든 지금은 그마저도 다 끊기고 진짜 혼자야
가면 갈수록 내 성격이 이상해지는 게 느껴지는 것 같아 아까도 엄마랑 막 소리 지르면서 싸웠는데 내가 엄마한테 무슨 말을 했는지도 기억이 잘 안 나더라고
집에서 대충 짐 챙겨서 모텔 왔는데 혼자 살면 이런 기분이려나 좋고 편한 것 같으면서도 불안해
이 와중에 배는 또 고파서 컵라면에 물 부어놓고 기다리는 내 자신 어이없지만 혹시라도 나처럼 힘든 익들 있으면 다들 힘냈으면 좋겠다 나도 살기 싫다 싫다 하면서 꾸역꾸역 살아가고 있더라고
난 착하질 못 해서 모르겠지만 익들한테 다 괜찮아지고 좋은 날 올 거라 생각해 그러니까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