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술 마시고 익명이니까 말하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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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낙태했어... 자랑 아닌거 알아 난 아직 죄책감에 살아가고 질염도 생겼어

근데 아직 그 애인이랑 사귀고 있고 1년 다 되어가는데 문득문득 그 기억이 떠오르네ㅎ

나 너무 힘들어... 그만하고 싶어

[익인1]

낙태붐이여 뭐여...

[글쓴이]

미안... 그냥 생각나서 썼는데 나랑 비슷한 사람들이 있나보다

[익인2]

애인은 알어..?

[익인2]

난 금데 애인이 알든 모르든 애인의 애기를 낙태했으면 그 애인이랑 연은 더 이상 못 이어나갈듯 ㅜㅜ

[글쓴이]

알아 나 수술비용도 줬는데 나 수술할 때 일 때문에 못 왔어

[익인3]

합의하에 한거야?
아님 한 쪽 의견 맞춰서 한거야?
남친은 저 일 생기고 안미안해해?

[글쓴이]

내가 부정출혈 때문에 산부인과 갔다가 초음파로 임신인거 알고 병원에서도 어떻게 할거냐 물어봐서 덜컥 겁나서 바로 지운다고 했어 그리고 통보했는데 남친은 내 의견 따르지만 본인도 지우는게 낫다고 하더라고
미안한거는 모르겠어 딱히 언급을 안해서

[익인3]

너가 통보식으로 했으면 상대도 미안해할 이유는 없네
자꾸 생각나는데 왜 계속 만나는거야?
남친한텐 계속 생각난다고 이야기해봤어?

[글쓴이]

통보식으로 말해도 애인도 지우는거를 원했고 옛날에 어느 순간 문득문득 생각나서 운다고 말하긴 했었어
그리고 오늘 아무 생각없이 날짜 보다가 7월달에 임신한게 떠올랐던거야

[익인4]

피임이 안 된거야? 안 한거야?

[익인5]

포인트는 다 집어넣어놨네

[익인6]

나랑 똑같애

[글쓴이]

둥이는 아직 사귀고 있어?

[익인6]

그것 때문은 아니고 최근에 헤어지고 다시 연락중이야...

[익인7]

걍 호군데 무슨 반응을 원한걸까 정신차려

[글쓴이]

알아 호구인거

[익인7]

질염은 왜 껴넣은거야? 낙태때문이 아닐텐데

[글쓴이]

임신하고 나서 생겼고 그 전에는 없었거든
병원도 부정출혈로 질염 때문에 방문하기 1주일 전에 방문했었고 1주일 뒤에 질염 때문에 또 방문했는데 부정출혈은 어떻냐고 하길래 조금 나오는데 괜찮다 하니까 그럼 초음파로 한번 보자 했는데 아기집 보여서 임신 사실 알게 된거였어
그래서 의사선생님이 질염약이 항생제여서 아기한테 안 좋으니까 아기를 어떻게 할지 약을 먹을지 말지 결정하래서 그때 급하게 나 혼자 결정한거였어

[익인8]

괜찮아

[글쓴이]

고마워ㅠㅠ

[익인9]

냉정하게 생각하면 인간이 되기 전 세포일 뿐이야 생명도 아니고 아무런 의식도 생각도 못 가짐 죄책감 가질 필요가 있을까...? 물론 앞으로 너의 몸을 위해서라도 피임은 열심히 해야하지만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을듯

[글쓴이]

그 이후로는 피임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냥 마음이 좀 몽글해...
둥이 말 너무 고마워ㅠㅠ 이제 조금이라도 덜어내보려고 할게!

[익인10]

근데 왜 아직까지 만나? 여자친구가 소중했으면 피임도 똑바로 했을거라 생각하는데

[익인11]

나도 낙태했었다 근데 나도 그사람이랑 헤어짐 근데 나도 가끔 그생각해 안지우고 계속 내가 임신을 했으면 어땟을까 난 3월에 했어

[글쓴이]

아 둥이도 힘들었겠다ㅠㅠ 수고 많았어
나는 임신 했으면 벌써 낳았을 시기라서... 나도 생각이 나는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