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한화 감독(66)은 14일 대전 LG 트윈스전에 앞서 “문현빈이 3루수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방망이는 딱히 얘기할 게 없는 선수”라며 “문현빈을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시즌 종료 후 더 진지하게 구상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 시즌 외야수로 출전할 일은 없다고 보면 된다. 확인이 필요하다면 시즌 종료 후 마무리캠프 등에서 외야 수비를 지켜볼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프로에 데뷔한 문현빈은 타격에 탁월한 소질을 드러냈지만, 수비에선 아쉬움이 뒤따라 내야수와 외야수를 오갔다. 지난해 137경기에선 타율 0.266(428타수 114안타), 5홈런, 4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86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주로 2루수로 출전해왔다.
그러나 문현빈은 12, 13일 LG전에 이틀 연속 주전 3루수로 나섰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었다. 까다로운 타구도 잘 처리하는 등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경기를 마쳤다. 그는 올 시즌 2루수로 323이닝, 3루수로 18이닝, 유격수로 2이닝 수비를 담당했다.
김 감독은 문현빈이 공격은 물론 수비에도 모두 재능이 있다고 보고, 다양한 수비 포지션을 담당하도록 할 방침이다. 김 감독은 “문현빈이 올 시즌 4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그냥 나온 기록이 아니다. 뭔가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선수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 활용하기로 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문현빈이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하)주석이에게도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며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와 팀 전력의 상승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