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 오고 가다 다시 잘 만나보자 한게 한달 전이고, 결국 오늘 헤어졌어
권태기인 상대방을 마냥 두고 기다리기만 하면서 중간중간 마음을 재촉하고 내 서운함을 내비치기만 한 것 같아서 후회 돼
바빠서 얼굴도 잘 못 보는 상황에 만나면 늘 똑같았던 데이트였는데 더더욱 같이 뭔가 색다른 걸 해보거나 내가 큰 노력을 해보거나 하는 거 없이 그냥 재촉만 했나봐
오늘 남자 친구가 먼저 대뜸 헤어지자고 한건 아니고 날 크게 서운하게, 본인 스스로도 이건 내 잘못이다 할 일이 있었고 나는 그동안의 서러움과 전전긍긍했던 마음들이 터져서 미안하다는 사람 붙잡고 그동안의 내 마음들만 쏟아냈어
그럼에도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사람인데 결국은 더 대화끝에 본인이 장문으로 헤어지자는 말을 하더라 처음 마음 그대로 지키지 못 해서 미안하고 본인이 이기적이게 군 게 맞다고
불과 몇시간 전 일인데 흥분도 가라앉고 깊게 생각해보니 객관적으로 상황을 좀 돌아보게 됐어 이제서야
그냥 내가 백번 양보해서 오늘 일도 넘어가볼 수 있었을텐데 평상시에 내가 이런 부분은 이기적이였겠다 못 해준게 많구나 하는 이런 수만가지 후회가 들어 ㅠㅠ..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 조차 서로 몰랐고 후회없게 끝까지 노력해보지 않은채로 마지막에 내가 급발진하듯 쏘아 붙이다 이렇게 끝나버린게 참
며칠 전까지 먼저 뭐하자 바쁜 거 끝나면 여기로 여행가자 먼저 얘기해주던 사람이야 얘도 당장 헤어질 생각을 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
헤어지자는 결론은 난 것 같지만 내가 다시 대화를 해보려고 해도 될까 아님 그냥 보내줘야 할까
오래 만나면서도 크게 싸우거나 서로 힘들게 한 적이 없던 관계라 이렇게 끝났다는게 밉고 너무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