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애인이 사귀기 전부터 나한테 엄청 매달렸었고 사귀는 내내 정말 헌신적으로 잘해줬었어 그래서 나도 처음에는 마음이 없었다가 점점 마음이 열려서 나중 가서는 내가 더 좋아했던 거 같아
근데 전 애인이 자기가 부모님 영향 때문에 애정결핍이 좀 심했고 이제 나이 먹고 전보다는 괜찮아진 것 같다는 얘기를 몇 번 했었거든 그래서 그런지 나랑 연애할 때도 나한테 잘해주는 거랑 별개로 그런 게 좀 느껴졌었어
초반에 애정 갈구하던 때랑 다르게 내가 점점 더 마음 커지는 티내니까 부담스러워 하고 그래서 일부러 멀어지고 차갑게 대하니까 또 다시 비 맞은 강아지마냥 앵기고..
이런 연애를 2년 넘게 하고 결국 헤어졌는데 마지막까지 진짜 웃기지도 않았어 전 애인의 그런 모습 때문에 내 마음이 점점 식어갔는데 걔도 그거 때문에 지쳐서 헤어지자고 하고, 나는 걔가 막상 그러니까 도저히 못 헤어지겠어서 막 매달리고 그러다가 안 잡혀서 포기하니까 그렇게 단호하던 애가 또 연락 오더라고ㅋㅋㅋㅋㅋ 그냥 개노답 애정결핍 2형제..
그 뒤로 마음정리 겨우 하고 새로운 사람이랑 썸타고 있는데 외적으로나 성격적으로나 다 전 애인보다 괜찮은 사람이고 내 취향에도 거의 완벽하게 맞는데 나를 많이 좋아해줘서 처음에는 이런 사람 만나면 무조건 전 애인 잊을 수 있겠다 했거든
근데 아직 사귀기도 전인데 너무 잘해주고 상대의 마음이 훤히 보이니까 원래는 이걸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는데.. 너무 쉽고 재미없게 느껴져서 연락할수록 별로 만나고 싶지 않고 마음이 식어가더라고
결국 상대가 눈치 채서 연락 점점 뜸해지고 먼저 만나자고 안 하니까 이제서야 갑자기 아쉬워지는 내가 너무 한심해 이래서야 내가 전 애인이랑 다를 게 뭔지.. 내 자신이 너무 싫은데 이거 진짜 못 고치려나 어떻게 고쳐야 할까..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