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하고 한 2년 정도 학원강사로 일했는데
그때 학생 중에 외고 다니던 애들이 좀 있었거든
얘네 가끔 수학여행 해외여행 해외결연어쩌구 등등 이런걸로 학원빠지고 그랬는데
하루는 일본어과 여자애가 와서 자기 수학여행 일본으로 간다는거야
그래서 와 잘됐다 처음 가보는거야? 하니까 그렇대
어디어디 가는데 넘 설렌다구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한참 말하더니 나한테
쌤 일본과자 좋아하시는거 있어여? 제가 올때 꼭 사올게여
이러는거야
내가 웃으면서 야 너는 학생이 돈 뭐 얼마나 가져간다고 내 선물까지 사온다고 그러냐? 너나 맛있는거 실컷 먹고와 내 생각하지말고 이러니까
저 5만원이나 가져가여!!!! 쌤꺼 사올수 있어여!!! 이러는거 있지
진짜 ㅋㅋㅋㅋ 그자리에서 빵터져서 웃었다
넘 귀여웠음 ㅋㅋㅋㅋㅋㅋ 기특하기도 하고
지금은 걔도 대학교 졸업해서 취업했을 나이인데
3박4일 야무지게 사먹었던 5만원으로 지금은 하루나 잘 살고있을까 ㅋㅋㅋ
착하고 똑부러졌어서 어디서 뭐라도 하면서 잘살고 있을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