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한다고 타지로 혼자 올라와서 산 지 2년 좀 넘었다.
나름 회사에 적응도 잘 했다고 생각하고
퇴근 후에는 집안일이랑 자기개발 조금씩 하면서 지내고
주말에는 지인 만나서 놀러도 간다.
평범하게 잘 지내고 있다.
가끔은 이런 생활이 벅차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퇴근 후에 집에 들어와 큰 한 숨을 한 번 내쉬고
허전하고 공허한 느낌이 싫어 몸을 바삐 움직인다.
주말에 이 방에 혼자 남겨져 있으면
나의 존재를 아무도 모를 것 같아 쉬고 싶어도 나간다.
이런 생활에 만족한다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다.
그런데 오늘 같은 날, 특별할 것도 없는 날이다.
그냥 홀로 방안에 누워있으면 갑자기 눈물이 난다.
왜 눈물이 나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무너지는 내가 무섭다.
내가 괜찮지 않은걸까봐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