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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년간의 긴 싸움이였다.

죽고자 하니 죽는게 두려웠고,

살고자 하니 살기가 싫었다.

그저 어디서 고장난 덤프라도 다가와 날 들이박아 주길 원하며 살던 삶이였다.

주변 사람들은 겉만보면 멀쩡하게 웃기도하고 즐겁게 지내는것 같아 보였겠지만,

내 속은 썩어 문드러져갔다.

그런 상태가 지속되다보니 어느순간 숨을 쉬고있는건지 눈을 뜨고있는건지, 감고있는건지 먹먹한기분,

색깔로 치자면 정확하게 회색빛 세상에서 나 혼자 걷는 기분,

주변에 누가있든 위로가 되질 않았다.

그러다 정말 우연히, 그간의 우울감은 설명되지 않을 정도로,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이성을 만나게 되었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시금 되새김질 할수있게 해주었다,

계절로 치자면 그 당시의 나는 한여름과 같이 역동적이며, 열정이 넘치다 못해, 뜨거웠다.

하지만 여느 연애와 매한가지로 이별은 찾아왔고,

나는 사회 생활 외에는 밖에 나가지 않으며

다시한번 내 방에 나를 스스로 가두었다.

수 개월이 지났을 무렵,

난 내 자신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이대로 살아도 괜찮은걸까?"

"많이 사랑하긴 했지만, 고작 타인 때문에, "

"그 사람에게 줬던 만큼, 나도 나를 사랑해 줄 순 없는걸까?"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냥 무작정 벗어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그날따라 창틀 너머로 보이던 화창한 날씨의 감동이 있었기 때문일까?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했다.

살고싶어서 요청했다.

그동안 무기력감 덕분에 어질러진 집청소를 하고싶은데 어디서 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혼자서 너무 힘들것 같다고, 제발 도와달라고, 살고싶다고 말씀드렸다.

그렇게 몇 시간이 걸리는 대청소를 끝낸 뒤, 평소엔 잘 펴지도 않던 공책 한권과, 볼펜을 집어들었다.

그러자 왜 이제서야 자길 찾았냐는듯, 폭풍 잔소리를 해대는, 흡사 속사포 랩을 하시는 듯한 어머니의 그 모습처럼

내 손은 그 어떤 때 보다 빠르게 나의 다짐들을 적어 내려갔다.

한 30분 쯤 흘렀을까?

수십개의 다짐들 속에 멍해질 무렵,

나는 무의식 적으로

"잘 살아보자. 살아보자 좀, 나도 사람답게."

라는 문장을 아주 큼지막하게 써냈고,

누구보다 잘 살고 싶어하는 내 의지와

막연히 내가 정말 크게 성공하고 싶다는 욕망들이

다시금 서서히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해낼거고, 해내야 한다.

오늘은 다짐들을 지켜가며 살아간지 4개월째 되는 날

나는 이겨냈고, 이겨내야 한다.

나에겐 목표가 있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이 긴글을 끝까지 읽어준 친구들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오늘은 다가 올 내일이 너무 설레어 잠이 안와서

일기장을 적어봤다.

내 일기가 힘이 될 진 모르겠지만,

난 꽤나 괜찮고 쓸모있는 사람이였다.

당신도 그렇다, 다시 한번 힘 내서 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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