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전남친 때문에 기분 짜증났을때 일이였어
그때 성내천 벤치에 혼자 우울하게 앉아있었는데 바로 옆 벤치에 좀 나이든 아저씨 한분이랑 갈색푸들이 있는거야
내가 원래 같아선 그냥 멀찍히 소심하게 보면서 강아지 귀엽당.. 이러는데 그날은 전남친 때문에 너무 우울하고 화나서 괜히 말을 걸었어 ㅋㅋㅋㅋ
강아지 만져봐도 돼요? 이러면서 ㅋㅋㅋ 그래서 아저씨가
허허 만지렴 해서 만졌어
강쥐가 막 꼬리 흔들고 그래 좋아해ㅋㅋㅋ
근데 아저씨가 갑자기 강아지한테
“누나다 누나~ 누나 보고싶지?”
이러시는거야
근데 ’누나‘ 단어 한마디 나오니까
갑자기 강아지가 낑낑 거리면서 우는거야…
당황스러워서 뭐지? 하다가 아저씨가 또
“누나 보고싶구나~ 이 누나는 가짜누나야?”
하면서 계속 누나 보고싶냐 언급하니까 강아지가
거의 늑대울음소리마냥 울부짖음 ㅠㅠ 지나가는 사람들 다 쳐다볼정도로 뭔가 강아진데 서글프게 우는 게 보였음
그때까진 나 눈없새라 ”아고 왜 울어 강아지가 누나 좋아하나봐요. 누나 보러 가야 하는 거 아녜요? 하하“ 이랬는데 아저씨가 아무 대답도 안하시더라..
그러다가 아저씨가 이제 산책하러 가자 하면서 강아지랑 같이 가셨는데 오래 키우신 강아지 같았음 말 다 알아듣는거 보면
ㅠㅠ 억측하긴 싫은데 괜히 망상 떠올라져서
그 누나분이 딸 분이셨나.. 안 좋은 일 있으셨나 싶고
강아지 사람 말 알아듣고 감정 있는거 새삼스레 다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