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앞에서 초등학생 때 이후로 처음 울어봐 ㅎㅎ…
내가 10년 정도 우울증으로 병원 격리 입원 받을 정도로 크게 고생을 했었어 많이 나아져서 재작년 부터 일상생활 정상적으로 하고 있어 (우울증 없는 사람들 처럼!)
근데 아무래도 10년 공백이 안메꿔지더라
뭐든 해보겠다는 의지는 차는데 취업 앞에서는 턱 없이 작아지더라고
원래 내가 공부도 전교 1,2등 했고 대학도 서울에 나름 좋은 대학 다녀 우울증으로 말아먹어서 졸업학점 2.3정도로 내년에 졸업 예정인데
나도 취업 포기하고 공장이든 진짜 작은 회사 경리든 하려면 할 수 있다는 건 아는데
어릴 때 공부하면서 꿈꿨던 내 미래와 현재의 내 괴리가 너무 커서 많이 힘들었던 거 같아…
동생은 나랑 반대로 너무 잘해서 대기업 다니고 있고
우울증은 내 잘못이 아니라고 기를 쓰고 스스로 다독여봐도 사회에서 보는 나는 실패자고 정상임을 확인받기 위해 스스로 끊임 없이 날 증명해야하는 상황이 가끔 너무 지쳐
학교 학부 정교수님들은 싹다 날 무슨 낙오자 보듯이 하시더라 핀잔주고, 농담식으로 공장이나 들어가라고 하고, 걍 자퇴하라고 그 성적에 졸업장이 의미가 있냐그러고
동생 앞에서는 절대 울지 않고 싶었는데 오늘 말하다가 울어버렸어ㅋㅋㅋㅋ 그리고 평범함을 유지하면서 사는게 너무 버겁다 나도 나아져야한다는 강박이 생겼었나봐 그동안 내가 스트레스 받는 줄도 몰랐어 항상 행복하고 신난다고 생각했어
오늘 나도 모르게 눈물 흐르고 엉엉 울면서 내가 요즘 많이 힘들었고 일부러 모른척 하고 지냈다는 거 깨닫게 돼서 더 서러웠던 것 같아
그래도 어떡하냐…… 살아야지… 이것도 지나면 다 괜찮아지겠지… 괜찮아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