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도 안나는 어린 시절부터 20살 까지 엄마한테 폭언 듣고 ‘그 시대 훈육’을 넘어선 훈육을 받으면서 성격도 많이 망가짐 20살 넘으면서 연끊고 살자니까 엄마도 별말 안하더라
나 살던 전셋집 빼야해서 일주일 정도 본가 머무르다가 엄마가 나 임신했을 때 매일 쓰던 일기장을 우연히 보게됨
엄마가 나 임신했을 때 지금 나보다 3살 어렸어 근데 일기장 보니까 진짜 너무 애더라…
어린 여자애가 임신해서 홀몸으로 고향 떠나 살면서 주위에서 모진말도 많이 듣고 힘든 일도 많이 겪고
엄마가 고아라 부모 정도 못받아본 사람이었는데 애가 애를 낳게 됐으니까 말 안해도 그게 다지 뭐…
진짜 엄마 너무 밉고 너무 원망스러워서 너무 짜증나서 이해해주고 싶지도 않았는데 이해하는 나도 너무 짜증났는데 읽는 내내 펑펑 울다가
퇴근해서 집 들어온 엄마한테 왜 그렇게 미련하게 불쌍, 복없는 년 팔자 소리 들으면서 사냐고 소리 지르면서 엉엉 울고 화내고 그동안 원망 다 쏟아냈음 엄마한테 머리채 잡힐 거 예상하고 눈 질끈 감았는데 엄마가 주저 앉아서 울더라
집나와서 8년만에 엄마 얼굴 오랜만에 봤는데 8년동안 혼자 너무 늙었더라고 마음 약해지는 나도 너무 짜증나고 한심했는데 그냥 엄마랑 딸을 떠나서 사람대 사람으로 품고 사랑하자 싶어서
엄마 끌어안고 엉엉 울었어 그러고 이사 무르고 여태 엄마랑 산지 1년 됨 그동안 많이 싸우긴 했는데 그래도 잘 지내고 후회도 안해
엄마가 나쁜 엄마였지 나쁜 사람은 아니더라
에휴 글쓰면서 다시 생각할라니까 또 짜증나는데 눈물남ㅋㅋㅋㅋㅋ 그냥 그렇다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