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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애가 아프다

병원에서도 손을놨다

죽을날만 기다리는것이다

부쩍 살이빠졌다

사료도거의안먹고 물만마신다

힘이없어 하루종일 늘어져있다

그래도 높은곳이 좋은지 캣타워 젤 높은곳에 가 늘어져있다

항상 그곳에있던애가 아침에일어나 인사하러 캣타워를 보는데

그곳에 아이가없었다

순간 명치가 조여들었다

최근 날보면 문열어달라는듯이 현관문앞으로가 앉아있곤했던게 생각이났다

처음병원에갔던날부터 막연히 각오했던일들이 현실로 다가오는듯해.. 이 아이가 가면 어떻게해야할지 태울지 묻을지 다시키울자신은없어 아이물품들은 버릴지나눔할지 같은 상상을 하기시작했었다

그러다.. 오늘아침.. 항상있어야할 캣타워위 아이가 안보였다

둘러봐도없어 아이이름을 부르는데.. 답잘하던아이의 목소리가 들리지않았다

구석진 안보이게 숨겨둔 아이화장실쪽으로 갔다

천으로 가려진곳에 아이 뒷발과꼬리가 보였다

순간 심장이 내려앉는다는게 이런것일까? 가던발이 멈춰지고 움직일수가없었다 숨쉬는것마저 버거웠다

시간이 멈춘듯 멍하니 아이다리만보다.. 이름을 불렀다

답이없어도 꼬리를 흔들어야하는데.. 꼬리가 움직이질않는다

무섭다

다시 이름을 부를수가없었다

난 못본척 뒤를돌아 화장실로갔다

이를닦고 세수를하고 머리를 감았다

드라이기를하고 다시 아이가있는곳으로 갔다

다시 이름을 불렀다

답이 없다

또다시 불렀다

꼬리의 미세한 작은 움직임조차 없다

아이가 죽었다

라고 생각했다

심장이 가시같은걸로 찔리는 기분이 들었다

명치 가슴쪽이 따끔따끔거리며 눈물이 차올랐다

다시 아이의 이름을 불렀다

아이가 답을 했다

순간 나 자신이 되살아나는듯한 느낌이 들면서 아이에게 다가가 가림막천을 들었다

아이와 눈이 맞주쳤다

살아있다

아이를 부르며 쓰다듬었다

조심스럽게 아이를들어 아이가 좋아하는 자리 켓타워위에 올려주었다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멍하니 앉았다

아마 아이가 살아있음에 안도했던것같다

지금도 심장의 위치가 느껴진다

목이 꽉 막힌듯 숨조여 숨쉬기가 갑갑하고 머리가아프다

아이가 내방에 들어와 방에있는 물을 마신다

걷는다

내침대에 뛰어오른다

살아있다

죽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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