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가서 사람 함부로 따라가는 성격 아니라고 확신했는데 여행가서 도착하자마자 아직 유심을 안산 상황이라 정류장에 서있던 현지인으로 보이는 아줌마한테 어디가 남쪽인지 방향만 물어봤을 뿐인데 자꾸 자길 따라오래 손가락으로 길 건너편을 가리키면서 저기가면 알 수 있대
생긴것도 그렇고 특히 표정!!! 표정이랑 제스쳐가 일말의 이상한 기류도 없이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이쪽으로 오면 된대
그래서 나도 모르게 두세걸음 따라 나서다가 길 건너편에 있는게 건물지하주차장 입구인걸 보고 멈춤
내가 영어로 저긴 주차장 아니냐고 하니까 영어를 못알아들은건지 그런 척 하는건지 괜찮대 저기 맞대
너무 온화한 표정으로 친절하게 맞다니까 일단 가볼까하다가 갑자기 누가 뒷머리 몇가닥을 땡기는 듯한 그런 소름돋는 느낌이 들어서 쏘리쏘리하고 뒤돌아서 혼자 태양이랑 그림자 방향 따져가며 쌩쇼를 하고 알아서 숙소에 도착함
도착해서 숙소직원한테 방금 이런일이 있었다, 그 지하주차장에 무슨 안내소라도 있는거냐고 물었더니
ㄹㅇ기겁하면서 요즘 저런 식으로 움직이는 강도들 있다고 실제로 며칠 전에 체크인한 사람이 폰이랑 카드여권 다 뺏기고 구타까지 당하고 돌아와서 경찰까지 온 적 있었대
그 아지매 그렇게 안보였는데 그냥 내가 상호구였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