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엄마 젊었을 적에 스토킹 당해서 남자공포증 생긴 이후로 연애도 안 하고 결혼은 더더욱 안할거다 못 박음
근데 삼촌들(엄마동생)이 줄줄이 결혼 예약이라 외할머니가 맏이(울엄마)가 먼저 가야 동생들이 이혼 안 하고 잘산다고 우겨서 억지로 선 보러 다님
선 볼 때마다 다 별로고 그냥 빨리 집 가고 싶어서 손목시계만 들여다 봤대
그렇게 엄마가 다 까버리니깐 외할머니도 이제 포기하고 삼촌들 장가 보내심
그러고 몇 달 후, 엄마가 일하던 슈퍼 사장님이 주선해준다 함 상대 남자는 마늘 장사꾼. 슈퍼 사장님의 거래처였음.
외할머니 재촉도 없고 이제 더이상 선 볼 이유가 없었지만 엄마는 하겠다고 말함 (왜 그랬는지 아직까지도 모르겠대)
그렇게 마늘 장사하는 남자랑 처음으로 만나는 날.
엄마가 일이 밤9시에 끝나서 늦게 만났는데 밥집 문 다 닫음 커피숍도 다 닫음 남자는 자기가 잘 아는 송어횟집이 있다고, 거긴 열었을 거라고 가자고 함
남자 차 타고 가는데 자꾸 산으로 들어감 이때 엄마는 진지하게 차문 열고 뛰어내릴까 수십번 고민했다함
고민하다가 도착함 회 맛있게 드심
다 먹으니깐 새벽 12시를 넘은 시간…
여느 남자들처럼 시간이 늦었으니 자고가자고 말하지는 않을까 엄마는 벌써부터 깔(?) 준비를 하고 있었음
그런데 왠걸 남자는 쏘스윗하게 회까지 다 계산하고 엄마집앞까지 데려다줌
그러고 다음 데이트를 잡음
마늘 장사남과 두번째로 만난 날.
커피숍에서 만남
남자가 엄마 얼굴보자마자 건넨 말이
“집은 제가 해갈게요.”
그게 프로포즈였음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결혼 얘기를 오갔고
마늘 장사남과 세번째로 만난 날.
는 상견례였음
양가 부모님 만나고 밥 먹고 식 날짜를 잡는데 남자의 여동생이 다음해 2월에 결혼 예정이었음 오빠가 먼저 장가 가야한다고 집안에서 서두르자함
상견례 당시 10월, 결혼식 날짜 12월
그렇게 엄마는 만난지 두달만에 마늘장사하던 아빠를 만나 딸하나 아들하나 낳고 행복하게 살고 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