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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왕따 당할 당시에 담임선생님이 미안한 반 친구한테 가서 사과하자는 자리를 주선했었거든

애들 다 초딩이고 어려서 진지한 분위기였다기보단 친한 애들끼리 장난친 일 고백하면서 그냥 단체로 노는 분위기였는데

조용히 있던 여자애 한 명이 내 앞에 다가와서 "너한테 말 심하게 해서 미안해" 하고 제자리로 갔어

걔가 내 앞에 선 순간부터 자리로 돌아갈 때까지 애들 웃음기 다 사라지고 분위기가 싸해졌어

나는 생각지도 못했던 사과를 갑자기 들어서 아무 말도 못하고 머리가 멍했는데 한편으론 눈물날 것 같고

정작 걔는 괴롭힘이 아무것도 아닌 수준이었는데

물론 걔만 나한테 사과했고 그 뒤로 누가 더 미안하다 하는 일은 없었어

그래서인지 15년이 지난 일인데 아직도 그 날 걔 모습은 안 잊히고 눈물나

그 한순간만 기억에 크게 남았어



 
익인1
그런 기억이면 오래 남을만 하다 나라도 못 잊을듯
22일 전
익인2
걔는 그게 그렇게 마음에 걸렸나보다
걔도 어리니까 휩쓸려서 같이 그랬지만 천성이 착해서 계속 걸렸나봐

22일 전
익인3
ㅜㅜㅜㅜ용기 있네 왕따를 대체 왜 시키는 걸까..
22일 전
익인4
휩쓸리지 않고 미안하다 얘기하는 게 어릴 때는 되게 어려운 일이란 걸 지나서야 알게 되는 거 같아
2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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