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친구가 돈이 많은건 아니고 그냥 벌면 다 써. 심지어 가끔 통신비, 공과금 같은 것도 밀려.
진짜 걱정돼서 가끔 잔소리하는데 그런다고 소비가 줄지는 않거든.
사는 것도 많고 사람이랑 만나는 약속도 많고 게다가 본인이 그거 못 줄이고 거절도 안해. 그래서 내가 먼저 뭐 같이 사먹자라거나 어디 놀러가자라던가 제안을 덜하게 됐어.
근데 오늘 내가 걔도 아는 친구들이랑 밥 먹은걸 알았어. 굉장히 서운해 하더라구. 당연히 이해는 하지.
근데 걔가 돈이 없고 또 돈 없어도 약속잡는걸 아는데 같이 먹자고 하기에는 좀 그런거야. 더군다나 본인도 돈이 없으면 굉장히 우울해하니까 보는 나도 좀 힘들거든.
나는 나름 이게 최선이라고 봤는데 어떻게 해야 좋을까?
돈을 안갚을까봐 제안을 안하는건 아니야. 시간이 좀 걸려도 잘 갚기는해. 다만 소비 조절을 못하는 애한테 뭐 하러가자라고 제안하는게 좀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