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는 되게 예민하고 자기 선이 되게 뚜렷한 친구고 나는 어느정도 예민하긴하지만 내 친구만큼은 아니고 무던무던한 성격이야.
내 친구는 옛날부터 그런 성격으로 인해 인간관계에 트러블이 많았고 손절한 친구들도 많거든?
근데 항상 보면 그런 트러블이 생기는 이유가 다 비슷비슷해.
상대방이 친구가 봤을때 굉장히 예의없다/무례하다 싶으면 그걸 상대방한테 얘기를 해. 이렇게만 보면 문제가 없는데 여기서 생기는 문제는 그 예의없다/무례하다의 기준이 친구 본인이 기분이 나쁠만한 행동을 했을때야. 기준이 객관적이기보다 주관적인거지.
내가 봤을땐 크게 문제없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인데 친구는 ‘나같으면 상대방 생각해서라도 이렇게 할텐데 이 사람은 왜이렇게 무례하게 굴어? 날 기분 나쁘게 한 이 무례한 사람은 나한테 사과해야해’. 이런 식으로 문제를 접근해. 나는 그럴때마다 상대방이 그렇게 행동했던 이런 이유가 있을텐데 이렇게 행동할 수도 있지, 좀 유해져보는건 어떻냐고 물어보는데 자기 상식엔 그런 이유가 있더라도 이렇게 행동하는게 이해가 안 가고 좀 생각이 없어보인대.
내 친구는 상대방한테 내가 이런이런 이유로 기분이 나빴다, 사과해라.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 상대방 입장에선 자기 입장은 고려안하고 단순히 자기 기분 나쁘다는 이유로 자기를 쓰레기로 만들어버리니까 화가나서 싸우게 되는거야.
이걸 반복하는 입장에선 난 이 친구가 너무 답답한거야. 친구는 자기가 뭘 잘못했냐, 생각없이 행동한건 상대방인데 자기가 나쁜 사람이 되어있대. 상대방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대. 근데 내가 봤을때는 그 친구가 그냥 혼자 너무 선이 높고 남들을 헤아려보지 않는게 좀 이기적인 것 같단말야. 근데 그걸 친구한테 얘기하니까 친구가 나한테 화를 내더라고.
이게 내가 잘못 생각하고 친구한테 잘못 얘기를 한걸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