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공부만 열심히하던 공대생이였는데, 오지랖 많은 갓생러(줄여서 오만갓이라고 부를게...ㅋㅋ) 한명 만나고 나서 지금은 어쩌다보니 오만갓에게 이끌려서 스펙 빵빵한 취준생이 됐어.
2학년 1학기때 오만갓은 막 복학했고 당시의 인상은 절대 엮이기 싫은 사람이였어 ㅋㅋ 자꾸 수업 끝나면 애들 모아서 복습하자하고, 학교 팀플룸 빌려서 과제시키고 그랬거든. 유난 떤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
그러다가 2학년 2학기때 같이 팀플을 하게됐고, 오만갓이 당연히 팀장이였어. 팀플을 하다가 오만갓이 나한테 공부쪽에 재능이 있는것 같으니, 학부연구생을 해보는건 어떻겠냐는거야. 그러고서는 그 자리에서 바로 교수님께 컨택 보내고 면접날짜까지 잡아줬어. 그렇게 학부연구생 생활을 시작했어.
2학년 2학기때 했던 팀플이 끝나자고 나서, 오만갓이 괜찮은 공모전을 찾았다면서 우리가 팀플때 했던 것들을 그대로 공모전에 제출하자 하더라고. 제출하고나서 발표도 혼자하더니 꽤나 규모 큰 대회였는데 입상까지했어.
그리고 2학년 겨울방학때 같이 토플공부를 하자 하더라고. 토플 유효기간이랑 교환학생을 설명해주면서 한달 완성반에 같이 등록했어. 결국 한달만에 토플 100점 찍고, 교환학생도 합격하고 이걸로 나중에 산학 인턴 취업까지 했어 ㅋㅋ
3학년 1학기까지 나는 학부연구생을 하다가, 3학년 2학기에는 오만갓이랑 같이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갔어. 둘이 같은 대학을 지원했고 둘 다 붙었지. 오만갓은 이미 학교에 존재하던 학회나 교수님들에게 다 컨택 돌려놔서, 미국에서 학부연구생 생활을 이어나갔어.
한국으로 귀국하고나서는 오만갓이 산학인턴 제도를 추천해주더라고. 관심 있다고하니깐 바로 아는 선배한테 연락해서 자리 마련해주더라. 그렇게 4학년 1학기부터는 나랑 오만갓의 진로가 달라졌어. 나는 산학 인턴십 생활을 시작했고, 오만갓은 4학년 1학기에 조기졸업을 했어.
지금은 이제 나는 4학년 2학기 생활을 앞두고있어. 오만갓은 조기졸업을 한후 MIT에서 석사과정을 시작했고.... 결국 돌이켜보니 오만갓이 내 인생의 귀인이 아니였나싶다. 한번은 오만갓한테 왜 자꾸 나를 챙겨주내고 물어보니깐, 자기가 혼자하려니깐 심심해서 같이 해봤대. 이것저것 시켜봤는데 잘 따라하길래 재밌어서 계속 시켜본거라 하더라고.
영양사 없는 내 뻘글 읽어줘서 고마워! 이 글 읽는 다른 친구들도 꼭 인생에서 귀인이 찾아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