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말하면 싸운 것보다
어제 엣프피가 술 먹고 새벽에 전화해서
나 좋다고 고백하고 주정하다가
말다툼을 좀 함..
나는 안 지도 얼마 안됐는데 이렇게 나 좋다고 하는 게
믿음이 안 가고 너무 가벼운 사람 같고
장난치는 건가 싶어 그냥 안믿어(난 intj임)
근데 엣프피는 살면서 자기가 어디서
이런 취급 받은 적도 없고 자기가 그렇게 부족하냐고
좋아한다 보고 싶다 그만큼 표현해도
장난이라고 치부하니 그게 너무 속상하대
자기한테 관심 하나도 없는거 뻔히 보이는데
이거보다 어떻게 더 노력해야 하냐구
자존심 다 버리고 표현한 거래
계속 서로 양보 안하고 저런 대화하다가
실수로 끊긴 건지 쟤가 끊었는지 전화 끊기고
아침에 나 일어날 시간 맞춰서
어제 진심으로 미안했다고 톡옴
거기다 내가 기억은 나냐니까
기억 난다 진짜 미안하다 이러길래 걍
ㅇㅋ 보내니까 읽씹했네
난 이마저도 진짜 나한테 미안하면
꼴랑 카톡 하나로 미안하다 할 게 아니라
전화를 하든 구구절절톡이라도 보내야
진정성 있다고 보는데 엣프피들은 어때?
내가 너무 차가운가
나는 솔직히 얘가 엄청 싫은 건 아냐
연락하고 만나면 재밌고 귀엽기도 해 애교 많으니까
근데 내 입장은 좀 천천히 알아가고
내가 얘를 믿을 수 있도록 꾸준히 마음 보여주면 좋겠는데
걍 얘가 너무 성격 급하고 가벼운 것 같아서
맘 생기려다가도 안생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