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9살이고 연하는 25살이야
근데 내가 연애를 한 번 하면 좀 많이 올인하는 편이기도 하고
내가 2년 전 연애 때 심하게 가스라이팅을 당해서 내가 쌓아놨던 게 많이 무너졌어
직장도 옮겼고 친구도 잃었고 돈도 많이 썼고 그런...
그래서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고
연하도 안 만나겠다고 다짐했고 ㅋㅋㅋㅋ
이제 결혼을 목표로 돈도 모으고 열심히 살아야겠다 생각해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어
근데 집에 빚이 있어서 돈은 많이 못 모은 상태야
아무튼 그러고 있는데 연하가 다가온 거야
그 가스라이팅 연애도 나랑 4살 차이였고 얘도 4살 차이인데다가
알게 된지 얼마 안 된 사이에 약간 재는 거 없이? 엄청 들이대는 것도 비슷하고
(연하 특인가 ㅜ 아무래도 결혼 생각까지 하면서 연애하는 나이는 아닐테니)
이래저래 여유도 없고 힘들 것 같아서
군대도 안 다녀오고 기반도 안 잡힌 애랑 연애하는 게 엄두가 안나서 내가 거절을 했었어
근데 얘가 내 이야기를 듣더니 자기는 기다릴 수 있대
돈 때문이면 자기가 일하면서 돈 벌어 올테니까 나보고 집에서 누나 하고 싶은 것만 하래 ㅋㅋㅋ
내가 일하고싶다니까 그럼 안 힘들 정도로만 일하래
내가 너보다 일이 먼저가 될 수도 있다
달에 1번도 못 만날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일부러 좀 과장되게 말했는데도 기다릴 수 있대
그 정도로 내가 너무 좋대...
참 어린 애가 저렇게 말하니 너가 뭐가 있다구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너무 좋아해주고 예뻐해주니까 좋기도 하고...
그래서 내가 생각해보겠다고 한 상황인데 사귀는 게 맞을까 ㅜ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