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근처 카페에서 일하고,
'나(A)', '같이 일하는 같은학교 여자애(B)', '같이 일하는 같은학교 남자애(C)', '그리고 자주오는 손님 짝남(D)'이 있어
짝남은 정말 단정하고 예의바르고 잘생겼어
울 학교가 신도심 근처에 있거든
원래 여자애랑 남자애가 먼저 일하고 있는데 내가 새로 들어왔어
근데 짝남 손님으로 올때마다 남자애가 여자애한테 짝남 왔다고 알려주는것 같고 자기는 열심히 일하는척 하면서 주문 안받거든
그 여자애는 짝남 올때마다 계속 얼른 카운터에 서서 짝남 주문 받아줘
이런 패턴이 100이면 100 일어나
거기다가 걔가 짝남을 좋아하는거 같은게
- 내가 들어온지 얼마 안됐을 땐 근처에서 서성거리는것 같았고
- 어느샌가부터 짝남한테 먼저 말거는게 갈수록 늘어나더라
- 짝남 오면 진짜 강아지 꼬리흔드는거 보이는 것처럼 달려오고
- 막 진짜 눈에 꿀떨어지는 눈빛으로 짝남 눈 뚫어지게 보기도 하고 엄청 해맑게 눈웃음미소 그거 날리더라?
- 짝남 텀블러에 어떤 빨대 꽂는거 좋아하는지 관찰한것처럼 짝남이 말도 안했는데 알고 다 먼저 챙겨줘
난 온지 얼마 안됐고 내향적이라서 아직 저만큼 잘 못하겠어....
그러다가 오늘 배민 포장주문 들어온거 보니까 짝남 지인분이? 짝남한테 우리 카페 메뉴로 생일 선물한거 같은데
걔가 짝남 들어오자마자 또 먼저 카운터에 서서 짝남 뭐 찾으러 왔는지 접수하고
짝남한테 다가가서 "오늘 생일이세요??" "생일 축하드려요!!!"하면서 해맑게 인사했거든
그러니깐 짝남은 정말 예의바르게 미소지으면서 고맙다고 받아주는데
옆에서 같이 일하는 남자 알바애는 얼굴 돌리고 웃음참는듯한 모습이었고
짝남 생일인거 좋긴 한데 난 왜 저렇게 못할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우리 카페에 생일 이벤트?같은 정책 없는걸로 아는데
남자애한테 소곤거리면서 "야.. 오늘 생일이시래..! 빨리..$!%$#%^?!!" 그러던데
평소에 짝남이 많이 주문하는 메뉴 서비스로 보틀에 담아주면서
"이거 자주 드시죠? 서비스예요! 생일 축하드려요ㅎㅎㅎ"하면서 주는데 줄때도 보니까 부자연스럽게 짝남 손등 슬쩍 터치하더라..
짝남 진짜 너무 해맑게 기분좋아하면서 고개 너무 정중하게 숙이면서 "감사합니다...!"하고 받아서 가더라
그리고 오늘 셋이서 같이 마감타임 정리하고 퇴근하는데 여자애랑 남자애는 재잘거리면서 무슨 얘기하는것 같은데 오늘일 신경쓰여서 한개도 안들리고...
나 오늘 이거 계속 생각나서 나혼자만 딴생각하다가
걔네들 둘이선 학교 캠퍼스 좀 산책 돌다 들어가겠다고 하고 갈라져서 난 자취방 왔어
이거 그 여자애가 짝남 백퍼 좋아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