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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자신의 탓을 안 했으면 좋겠다. 떠난 사람은 말을 더이상 할 수 없겠지만 그냥 사라져가는 메아리같이 작은 소리를 남기고 싶다. 적어도 그 누구보다 내 주위 사람들의 사랑을 잘 느끼고 당신들이 존재하고 곁에 있었기에 그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았다고. 이건 그 누구의 문제도 아니고 그냥 나의 고질적인 문제이다. 누군간 알아줬고, 누군간 몰랐겠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그냥 나 자신이 혼자 견딜 수 없었다는 걸. 같이 버텨줘야 했다고 자책할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너무 크다. 하지만 버티는건 나의 의지가 있어야하고 그 의지가 나한테 없었을뿐 다들 내 든든한 버팀목이였다고. 힘든티를 많이 내고 다녀서 미안한 마음도 크고, 힘든티를 안 낸 사람들에게도 솔직해지지 못해서 미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든 순간에 한명 한명이 나에게 얼마나 힘이 됐는지 알아서 고마운 마음이 더 크다. 이건 누군가가 정할 수 없었고 도움을 받을수록 그냥 내가 싫어질뿐 나를 향해야 됐던 사랑을 그저 주위 사람을 사랑하는데 더 썼고 그런 내 행동이 나는 그래도 행복했다. 미안하다는 말만 남기고 가면 너무 슬프니까 고맙고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큰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나 자신을 사랑하지는 못했지만 사랑받는 느낌은 너무 잘 알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에서 오는 행복도 많이 느꼈으니 그거면 충분하고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내 삶이 남겨진 사람들에게 잔인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라도 이기적으로 선택하고 싶었다. 이렇게 선택한 내 삶을 너무 슬퍼하거나 아파하지 않고 곁에 잠깐 머물다 지나간 어린시절처럼 그냥 떠올리면 행복한 순간으로 남겨줬으면 좋겠다. 많이 사랑하고 고맙고 또 고마운 존재들에게 나는 아픈 기억보다는 행복한 시절로 남고싶다. 미안하고 또 미안하고. 그 이상으로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이 편지가 닿을지 안 닿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사랑한다고 천번 백번해도 모자랄 정도로 사랑한다. 이 글을 읽게 된 당신들 덕분에 행복하게 또 재밌게 삶을 유지했고 그 원동력으로 지금까지 버텨왔음을, 당신들 존재 자체로 인해 내 삶은 풍요로웠음을. 내가 떠나간 슬픔보다 기억속의 행복했던 나로 남겨줬으면 좋겠다. 다들 너무 사랑하고, 나 이상으로, 내 존재 이상으로 사랑했고 당신들은 내 삷과 존재의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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