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근무하던 회사에서 갓 관리자 달고 신입사원들 팀 맡았을때였음.
콜센터로 신입들 나이대가 좀 다양하기 했었음.
20대 초반부터 40대 중후반까지..
엊그제까지 주부하다가 나온 사람도 있었고..
그 와중에 직원도 신입+관리자도 신입
좀 총체적 난국이였던 시기였는데 자발적 야근하고 잠은 회사앞에 모텔에서 자기도 하면서 어찌어찌 팀을 꾸리던 시기였음.
다행히 팀원들도 잘 따라와줘서 다행히 큰 잡음 없이 팀이 굴러가던중에
내가 잦은 야근+불규칙한 수면+스트레스 로 갑자기 편도선몸살이 와서
아침부터 퇴근까지 실시간으로 죽어가고 있었음ㅋㅋㅋ
싱태 안좋아도 자리를 비울수 없는 상황이라 점점 심각해지다가 결국 그날 팀원들 다 퇴근시켜놓고 그대로 응급실 실려감ㅋㅋㅋ
응급실에서 수액맞고 항생제 맞고 좀 나아져서 다음날 출근했는데
아침에 팀원들이 목에 좋다는 캔디같은걸 사다가 내 자리에 올려두고
어떤 나이 있는 팀원은 집에서 만들어왔다면서 배랑 도라지랑 푹 끓여가지고 보온병에 담아서 나 줬음.
혼자 자취하던때라 아파도 혼자 끙끙 앓고 그랬어서 그날 아침부터 눈물 좀 흘렸다.
나도 경력 쌓이고 다행히 팀원들도 업무 익숙해지고 팀승진도 잘 돼서 실적 제일 좋고 에이스팀으로 등극함.
내가 데리고있던 팀원들중에 성과 좋고 성실하던 직원들은 내가 팀 승진 할때마다 내 팀으로 영입해서 팀원들도 같이 급여 올라가고
팀원이 술마시고 숙취땜에 힘들어하면 윗선에는 아파서 쉬라고 했다고 보고하고 수면실가서 자고오라고 하고ㅋㅋ
연차같은거 쓰고 싶다하면 내가 커버쳐줄 수 있는 선에선 커버쳐서 무조건 쓸 수 있게 해주고
그날 실적 다 채우고 상황 좋으면 위에 보고해서 반차써서 퇴근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월실적 다 채운 직원은 다음날 연차쓰고 출근하지 말라고 하다보니 우리팀에 들어오고 싶다는 직원들 되게 많았었어.
왜 자기는 일 열심히 하는데 저팀처럼 대우 안해주냐고 민원들어와서 니땜에 힘들다는 동료 관리자들의 원성도 듣긴 했지만 알빠임? ㅋㅋㅋ
내가 내 팀원 챙기겠다는데ㅋㅋㅋ
그렇게 내가 신입때부터 관리하던 직원들이랑 퇴사하던 그날까지 되게 즐겁게 같이 일했어.
그때 분명 힘든일도 많고 응급실도 여러번 실려갔었지만 아직도 배숙이나 배도라지즙같은거 보면 그때가 생각나서 코끝이 시큰해
퇴사한지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다들 잘 지낼까...?
보고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