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잡에서 시뮬로 올린 적이 있었는데 분량도 짧았고 앞으로 이어가기 어렵다 생각해서 홧...김에 삭제 하려다가 마음 고쳐 먹고 글 조금 다듬어서 재업합미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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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시도때도 없이 다시 돌아가지도 못 할 과거에 미련을 두고, 지난 날의 자신을 후회하고, 그동안의 시간들을 무의미하게 여긴다.
"늦으면 늦는다 문자라도 남기는게 어렵냐? 내가 뭐 전화를 달라 했어, 직접 얼굴 보고 알려달라,"
"아 헤어져."
"뭐?"
"이걸로 몇번째 싸우는 건지나 알아? 진짜 짜증나게..."
칼날같은 하얀 입김이 서로를 날카롭게 겨냥하고 있었다. 인적이 드문 길 한복판에서 혹독한 한겨울의 추위만큼이나 날 선 말들로 서로를 차갑게 베어가 살갗을 에이는 통증이 매서운 강바람때문인지, 쌀쌀한 눈길때문인지 머리로는 구분이 되었지만 눈으로는 구분을 할 수가 없었다.
헤어짐이라는 말은 우리에게는 배고프다는 말처럼 일상적이다. 입장이 불리해진다고 여길때면 상대방의 입을 막기 위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아무때나 헤어짐을 꺼내든다. 지는 게 이기는 거라는 말을 믿지 않았던 우리는 양보와 물러섬이라는 방지턱를 무시하고 그대로 질주했다.
이런 관계와 지금 우리는
꼭 줄다리기위 아슬아슬한 곡예사 같기도, 파도를 맞닦뜨리기 직전의 위태위태한 모래성 같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