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죽는 날까지 함께 할 거라고 생각한 정말 특별하고 완벽한 관계였던 사람한테 4년 만에 이제 사랑하지 않는다고 차이고 3달이 지났어.
처음에는 그 사람 없이 지내는 게 너무 무섭고 힘들고 허전하고 외롭고 슬프고 그랬는데
아직 문득 문득 생각나긴 해도 예전만큼 힘들진 않아졌어.
나도 내가 괜찮아질 수 있을까? 싶었는데 지금 괜찮아진 게 신기해서, 지금 힘들어하고 있을 둥이들한테 내가 도움 받은 방법들을 얘기해주고 싶어. :)
우선 그동안 자주 못 만났던 친구들, 가족들 만나면서 즐거운 시간 보내고, 그 사람 아니어도 날 사랑하고 아껴주는 사람이 많구나 하는 걸 느꼈어.
그리고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것들 다 시작해보고, 혼자 여행도 가고, 일도 열심히 하고, 운동도 꾸준히 하면서 지내다 보니까 그 사람 생각할 시간도 없이 바빠서 시간이 후딱 지나가더라.
힘들고 자꾸 생각나는 거 슬픈 거 아쉬운 거 후회되는 거 다 당연한 거지만, 세상에 내가 어쩔 수 없는 게 참 많다는 걸 받아들이자.
그중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가장 어려운 건 다른 사람의 마음이라는 거 우리 다 잘 알고 있잖아.
인연이라면 언젠가 돌아 돌아 다시 만날 수도 있겠지만, 그 희망을 잡고 있다 보면 결국 또 다치는 건 나 자신일 거야.
스스로 더 많이 아껴주고 사랑해주면서 나는 누군가의 사랑 없이도 충분히 멋지고 사랑스러운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되길 바라.
시간이 지나면 분명 극복하고 지나가게 될 거야.
그냥 내 인생을 거쳐간 수 많은 사람 중 단지 한 연애가 끝났을 뿐이야.
아직 앞으로 할 수 있고 안 해본 재미있는 것들이 얼마나 더 많은데! 만날 사람도 많고.
나는 연애할 때 서운하고 불안해하던 나를 생각하면 지금의 내가 더 편안하고 자유로워 보여서 좋고, 반짝반짝 빛나는 느낌이 들어서 인생이 즐거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