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하는 곳에 자주 오는 손님중에 몸 불편하신 분 있었는데

물병 뚜껑 열어줘라 겉옷 입혀줘라 가방에서 물건 꺼내줘라 핸드폰이 가방에 있으니까 내 핸드폰 빌려줘라 이런 별의 별 요구를 다 하셨거든

하루는 신발끈 묶어달라는데 그때는 진짜 기분 미묘했음......

다른건 다 그냥 해줄수 있는데 이거는 몸을 숙이고 해야하는 일이라 그런지 진짜 기분이 너무 이상하고...... 내 업무가 이런 일이 아닌데 일하면서 이런거까지 해야하나 현타오고.....

[글쓴이]

참고로 신발끈 멀쩡했음

[익인1]

뭔 가게길래 병수발을 도와줘;

[글쓴이]

헬스장 인포...... 재활센터 아니고 걍 가장 보통의 헬스장

[익인1]

진짜 그분께 미안하지만 진상이네....

[글쓴이]

신발끈은 진짜 너무 현타오더라 진짜 수많은 감정이 들었음.....

[익인2]

그정도면 간병인 아니야 ?.. 힘들겠다 ㅠ

[글쓴이]

정수기에서 물 떠달라는 말도 함.....ㅎ 너무 현타와서 신발끈 요청 이후로는 아무것도 안 들어주긴 했는데 내가 장애인이라고 무시하냐고 하더라 꾸준히 인포 와서 진상 떨어가지고 다른분이 안되는건 안되는거지 일하는 사람 귀찮게 하지 말라고 화내고 가실 정도였음

[익인2]

아니 얼마나 몸이 불편하신데? 그런 것들도 못하면 헬스장에는 무슨 운동을 하러오시는거지...?

[글쓴이]

혼자 하면 할 수 있는데 조금 수고를 해야하는 그런 정도....?
내가 잘라냈어야하는데 다 해주니까 계속 시키고 싶었나봐 같이 다니던 분들(비장애인)도 이분이랑 점점 거리두니까 본인 스스로 해야하는 일이 점점 늘어나던 차에 내가 보인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