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사이에서 모든 부분이 같을 순 없잖아?
나는 전 애인을 많이 사랑했기에, 그리고 나이도 전 애인보다는 연상이긴 했어서 그런지 전 애인이 나랑 다른 점, 어찌보면 나에겐 좀 부정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점들에 대해서 받아들이고 미래를 꿈꿨지만,
전 애인은 우리가 서로 다른 점이 하나라도 발견되면 그 때부터 그 부분을 본인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면서 계속 우리 사이에 의문을 제기했었어.
내가 느끼기에는, 그리고 여기 이별 사유에 비하면 정말 사소한 정도의 일이라고 해도 그 친구에게는 관계에 있어 의문을 가져오는 수준의 일이 되기가 매우 빈번했었어.
그리고 항상 전 애인은 내가 본인과 미래를 함께할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 평가대에 올려뒀다는 느낌을 알게 모르게 받아왔었고, 나는 그걸 느껴왔기에 매번 나쁜 평가를 받을까 전전긍긍해왔던 것 같아.
잔잔한 나와는 다르게 연애에 즐거움을 추구하는 전 애인이 나와의 데이트를 재미없어하면 어떻게 하나, 일개 직장인인 나의 직업이 마음에 안 들면 어떻게 하나 등,,,
결국 헤어짐을 통보 받고 마음이 아픈 시간을 보내고 나서 뒤돌아보니 결국 전 애인은 나에게서 떠날 사람이었다는 게 느껴져.
마지막 연락에 혼자 마음 정리 다 해서 무미건조함과 단지 나에 대한 약간의 안쓰러움을 내포한 전 애인 목소리를 들었을 때는 또 다시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지만, 그게 어쩌면 우리 관계가 완전히 끝났다는 걸 더 체감할 수 있게 해줬던 것 같다.
마음이 아프지만 내 인연이 아닌 사람이라는 걸 받아들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