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분명히 좋은 사람인데…
사람이니까 단점도 있음. 근데 그 단점들에 지쳐서 뭔가 정이 떨어진 것 같아…
장단점 쭉 써보면
단점
1. 나는 결혼을 빠른 시일 내로 하고 싶은 사람인데 애인은 그 준비가 최소 2년은 더 걸림(아직 공부 중이라서 / 정해진 기간이 있는게 아니고 시험을 준비하는 것도 아니라 미래가 불투명)
2. 위의 이유(현재 학생)로 내가 데이트 비용 더 냄.(나는 일 함) 가끔 뭔가 장난으로 ㅇㅇㅇ 사줘~ 말하는데 그 때마다 좀 화나고 현타옴…
3. 우유부단하고 수동적이다. 데이트 중 음식을 먹거나 같이 놀때도 뭐 하자! 이렇게 끌고 가줘야 함
4. 뭔가 진짜… 센스가 없다고 느낌
요컨대 저번 주에 내가 일 때문에 정신없이 바쁜 주를 보냈음. 재택으로 일하는데 끼니 챙겨먹기도 힘들 정도였음. 물론 애인도 그걸 알았고, 와서 맛있는 음식을 해준다고 우리 집까지 찾아옴. 근데 요리 해주고 맛있게 먹었던 것까지는 좋은데 진짜 설거지 거리 개난장판 만들고 감 ㅋ…. 요리 하느라 쓴 도마나 믹싱볼 암튼 바빠죽겠는데 다음 날 일어나서 설거지하면서 진짜 이럴거면 오지말지… 이 생각 엄청 함…
그 요리도 (타코였음) 애인이 더 좋아하는 메뉴라 본인이 내 두 배를 먹음… 물론 같이 먹으니까 그럴 수 있긴 한데… 걍 별로 좋지 않았음
애인한테 정이 떨어져가는 가장 큰 이유가 이런 이유임… 그냥 센스가 너무 없는데 마음은 착함…
그래서 내가 힘들거나 지치는 때에 얘한테 전혀 의지를 할 수 없음
심지어 힘들고 피곤할 때 얘를 만나면 그저 위로가 되는게 아니라 오늘은 뭐하고 뭐먹지… 이런걸 내가 생각해야됨
5. 위의 이유를 정리하면 의지가 안됨
오히려 내가 더 잘 챙겨주는 느낌… 나는 원래 누구 챙겨주는거 좋아하는 사람임… 근데 애인한텐 나도 챙김을 받고 싶음
애인은 분명 착하고 다정하고 말도 예쁘게 하는데 의지가 안됨 ㅋㅋ..
장점
1. 착하다.
2. 무던하다.
3. 취미가 같다.
4. 유머코드가 맞다.
5. 사회를 보는 시선이나 가치관이 괜찮다.
6. 고학력
7. 키크고 외모가 취향
8. 집안 수준이 비슷
장점을 간단하게 쓰긴 했는데
난 애인의 장점도 매우 크다고 생각하긴 해
내가 지금껏 연애해본 사람 중에 제일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근데 정말 얼굴 보기도 꺼려질만큼 급격하고 정이 떨어져서… 참 고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