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네가 사람들 다 이사가고 빈집만 가득한 거의 텅텅 빈 산동네였거든
아빠한테 안긴채로 걸으면서 작게 노래부르고 장난치고 그러고 있었는데
걷다가 문득 내가 안긴 방향에서 뒤 (아빠 입장에서 앞) 을 봤은데 그 앞에 집이 있고 대문 옆으로 담이 있었어
근데 그 담 위로 사람 머리 세개가 딱 일정한 간격을 맞춰서 일렬로 걷고 있었어 사람 이마 정도 까지
이런 식으로 왼쪽으로 갔다가 왼쪽 끝에서 오른쪽으로 다시 걷고 이렇게 하는 걸 잠깐 5초? 정도 아빠랑 같이 봤는데
아빠가 갑자기 내 뒷통수를 살짝 누르면서 (못보게 고개 파묻게 하려고) 확 뒤돌아서 오던 길로 엄청 빨리 돌아갔어
그날 집가서 대문 들어가기전에 아빠가 문 밖에서 할머니 부르고 뭐라 얘기하더니 할머니가 나뭇가지 같은 걸로 아빠랑 나 둘다 몸 털고? 들어가고 나중에 소금도 막 뿌리시더라
나중에 그때 기억 되짚어봤는데 그 동네가 산동네라 지형이 불규칙해서 그 담 높이가 2.5미터 정도는 됐어 밖에서 보이는 시멘트 지반 높이를 고려한다고 쳐도 안에 있던게 사람이었다면 세명 다 키가 2m는 넘었을거야
담배피러 나왔는데 바람 부니까 갑자기 그때 생각나서 써봄~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