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내 친구들은 사실 오타쿠들이야 그래서 친구 한명이 자취하는데 그 자취방에 2주마다 모여서 애니 시청이나 게임을 해 그냥 헛짓거리도 하고 저번주에는 다같이 모여서 원피스 최신화 감상하고 근처 PC방 가서 게임 한 판 때리고 왔어
근데 애인한테는 내가 이런 취미가 있다고 말한 적도 없고 사실 요즘엔 사는게 바빠서 얘네랑 만날때 빼고는 애니나 게임도 안하거든 그래서 딱히 일상토크하면서 나온적도 없는 이야기였어
무튼 애인 이미지에 나는 좀 조용하고 소심하고 침착하고 꼼꼼하고 애인이 하필 또 연하라 어른스러운 이미지인데
사실 난 그렇지 않아 친구들하고 만나면 콧구멍으로 리코더 불기 연습해서 애들 웃겨주고 고향만두 게임 레시피 대로 만두 빚기 이런거 하고 신나면 벌떡 일어나서 메뚜기 댄스 추고 그래 그리고 헛소리 장인이라 요즘 변비라 나 똥을 못 싸고 있어 이제난 잘하는게 하나도 없다 이런 이야기 한단 말이야
그리고 꽤 오래 사귄 장수 커플이 있는데 그 친구가 자취방 주인이라 걔 애인도 항상 자취방에 있어서 같이 노는데 걔 애인도 연하라 걔가 아 누님들 제발좀 이러면 어허 어디 어린노무쒸끼가 누나들한테 말대꾸? 이럼서 논단말이야
어쩌다 내애인이 친구 애인도 우리 모임에 낀다는 걸 알게 돼서 자기도 끼고 싶다는데 나 진짜 어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