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에 연애도 실패
서른에 이직도 실패
직장생활도 실패
가족관계도 실패
인간관계도 실패
한번도 안간힘 써보면서 살아본적이 없는거같아서
올해 안풀릴때마다 더 용 쓰면서 악착같이 살았는데
아무것도 이룬게 없다.
멀쩡한 직장도, 건강도, 집도, 차도, 옆에 남은 사람조차 아무것도 남은게 없다.
죽을 날 받아놓고 사는 사람처럼
하루하루 꾸역꾸역 살아.
오늘은 간절히 원하던 직장 이직에 실패했다.
현실감이 없어서 아직 실감이 안난다.
퇴근하고 오는 길엔 울퉁불퉁한 보도블럭에 발을 삐끗했는데
참기엔 아프고 병원가기엔 애매한 시큰거림만 남았다.
마음이 시큰한게 발로 옮겨가서 다행이다.
다음 생이 있다면 아무것도 아니게 존재하고싶다.
되고싶은 것도, 갖고싶은 것도, 평생 사랑주고 사랑받고 싶은 사람도, 아무것도 없고 아무 생각도 못하게 존재하고 싶다.
빨리 시간이 가버렸으면 좋겠다.
고통스러운 삶의 끝이 자연스럽게 다가 올 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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