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도 안 지나서 같이 알바하다 관둔 동생 한 명 간만에 만나서 놀았는데 그날 내가 가방 작은 걸 들고가서 내 뚱지갑을 넣기에 사이즈가 애매해가지고 손에 지갑을 들고 있었거든 근데 걔가 자기 가방에 잠깐 넣으라해서 땡큐 하고 넣은 다음 시내 한 바퀴 돌고 잘가 한 후에 지하철 타려는데 지갑이 없어서 전화하니까 이미 버스 탔다더라고 돌아오라하기도 미안해서 지하철역 그 센터? 들어가서 지금 현금이랑 카드가 없어서 그러는데 이체하고 교통비 2천원만 받을 수 있는지 여쭤보고 받아서 지하철 타고 집에 왔다?
다음날 내가 찾아가서 지갑 받았는데 안에 들어있던 현금이 없더라고; 분명 안 쓰고 넣어뒀었는데 없어서 물어볼까 싶다가 걔 입장에서는 기분 나쁠 수 있으니까 다시 한 번 생각해봤어
난 현금 받고 지갑에 넣었고 동생 만나는 날 전까지 지갑 열때마다 돈 있는 거 확인했고 내가 간 가게들을 하나하나 다시 어떻게 계산했는지 생각해봐도 현금 안 썼고 그걸 카드 내역으로 다시 확인했고 분명 걔 밖에 없어서 그냥 물어봤음 안에 5만원권 한 장 있었는데 못봤냐 라고 그니까 자긴 모른데 지갑을 안 열었대 그래서 뭐 증거도 없고 찝찝해도 걍 넘겼어 그리고 그 얘기 물어보고 난 후에 동생이랑 아예 연락이 끊겼음
좀 지나서 모르는 사람한테 디엠이 왔는데 그 동생 이름대면서 혹시 이사람 아냐 맞팔이라 디엠 보낸다 그사람한테 사기를 당했는데 연락이 안된다 혹시나 연락되면 연락 좀 받으라고 전해줘라 어쩌구 하더라고 내가 그걸 가게 언니한테 말하니까 자기도 디엠 받았다고 근데 인스타 아이디는 어떻게 알았지 하면서 우리끼리 얘기를 하는데 가게 오래 일한 애 말 들어보니까 자기한테는 돈 빌릴 수 있는지 물어보고 했다더라고 근데 자기는 애를 키우니까 여유가 없어서 못 빌려줬다고..
그때 퍼즐 딱딱 맞춰지는데 진짜 충격이었음 생각은 없어보여도 착한애였거든
이게 뭐라고 저 일 있고 난 후로는 아예 현금 안 들고다니고 착하고 뭐고 진짜 찐친 아니면 잘 안 믿음 암튼 이 일이 생일마다 떠오르는데 이번에도 생각나서 걍 썰 한 번 풀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