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무서워서 2년을 방구석에서 안 나오고 백수로 살았어
모든 집안일, 가족들 먹을 음식 요리 등등 다 도맡아 하며 하루 보내면서도 그 어떤 친구도 누구도 안 만나고 살았어
하루 일과 끝내고는 항상 부모님 몰래 텀블러에 소주 2병 부어 마시고 겨우 잠들었지 …
중고등학교 내내 연습생 하면서 끼도 많았고 아주 미친듯이 예쁘진 않지만 예쁘장한 외모로 부러움 많이 살던 내가 30키로 찌고 스트레스성 탈모로 머리 다 빠져서 가발 + 머리묶기로 겨우겨우 사람다운 외모로 살아가던 어느날
엄마 심부름으로 나왔다가 ”ㅇㅇ아 너 왜 이렇게 됐냐 정신 좀 차려 “ 하고 마주친 동창을 보고 세상에 대한 용기를 잃고 숨어 살았어
그렇게 우울하게 살다가 며칠 전 엄마가 통화하는 내용을 들었는데
세상에서 제일 예쁘던 딸이 살만 뒤룩뒤룩 쪄서 한심하고 창피하다고 하는 얘기 듣고…
죽을까 생각하다가 가진 빚 1000만원이라도 갚고 죽어야지 싶어 예전에 갖고있던 명품가방 옷가지 등등 팔려고 당근 들어갔다가 우연히 홀린듯 이끌린 알바 공고에 지원했고 …
정말 운좋게 한번에 바로 출근해달라는 얘기 듣고 오늘 처음 일하고 왔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날까
나도 이렇게 하다보면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
여러 감정이 뒤섞여 잠은 안 오고 눈물이 주륵주륵 흐르는 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