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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이랑 사귄지 4년됐다. 여친이랑 사귄지 2년됐을때 여친 어머니 돌아가시고 애가 외롭다면서 나한테 말도 안하고 강아지 한마리를 데리고 왔다.
그 뒤로 이 강아지한테 모든 애정을 쏟았다. 나는 뭐 힘든가 보다 하고 생각 깊게 안했는데 그 뒤에 나도 다른 지역으로 발령나기도 했고. 강아지가 뭐든 나보다 우선순위. 데이트 할때마다 애견카페만 가야하니 뭔가 미래가 안 보인다. 한순간에 결정한것도 아니고 일년반을 생각했다.
그리고 최대한 잘 말해봤고 여친도 노력했고 나도 노력했다. 내가 산책할때는 줄 항상 메고 다니고, 점심때 짬내서 여친 강아지랑 산책도 몇번 했다. 애카도 먼저 찾아보고, 강아지 데리고 제주도 여행도 다녀오고 캠핑도 다녔다. 그런데도 그 내가 바라는 만큼의 애정이 잘 안채워지더라.
여행도 못 다니고, 강아지 위주로만 항상 데이트- 최근 2년동안은 장거리였는데 강아지를 언급하면서 여친이 우리지역에 온게 올해 딱 2번이다. 내가 이사하고는 한번. 강아지를 호텔에 맡기기 어렵고 우리지역까지 기차타고 오는게 힘들다는 이유로. 2년동안 내가 2주 마다 여친지역으로 데이트하러 갔다 왕복 6시간.
이제너무 힘들어서 안되겠다고. 어제 만나서 이야기했다.
이건 너가 잘못한것도 아니고 내가 그냥 우리 미래가 너무 안보이는 거라고. 여친이랑 사귄 기간이 오래돼서 여친한테 너도 마음 정리할때까지 내가 곁에 있어 줄거라고 했다. 근데 헤어지자고 하니까 너무 맘이 후련하다.
이제까지 뭔가 둘다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나만 노력한 거였나.. 일년 반동안 고민했던게 내려가니까 헤어져서 슬픈 것도 있지만 이제 그냥 그만 고민해도 되는게 너무 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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