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중반 남자애인이 직업적으로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너와 하는 횟수가 줄었다면 (주6일 60시간씩 일시키는 무슨 블랙 기업에 다니는 게 아니고서야) 그건 진짜 체력이 없는게 아니라 더 이상 너한테 성적인 끌림이 없다는 거야. 그러니까 너를 향한 욕구도 줄어든 거지, 본인 스스로도 그걸 인지 못하고 그냥 일이 많아져서 힘들어서 그렇다고 스스로 핑계 대고 있는 거고.
하지만 만약에 누군가와 순간 불꽃이 튀어서 새로운 여자, 특히 좀더 연하인 여자와 잠자리하게 되면 그렇게 피곤한 상태에서도 하루에 다섯 번도 가능한게 남자기도 해.
단지 너한테 싫증 나고 마음이 식어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최대한 좋은쪽으로 이해해 주자면...너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아냐. 관계가 몇 년 이상 지속되며 익숙하고 편안한 마음의 단계로 접어들었을 거고 그 남자는 이제 너로부터는 성적인 끌림이 아니라 안정감과 애정, 응원을 얻는 거지.
30대가 되고 편안한 장기연애 단계에서도 계속 성적인 에너지를 상대방과 나누고 싶어하는 욕구 충만한 남자가 있고, 편안하고 익숙해지니 그녀를 상대로는 더이상 성적인 에너지가 잘 나오지 않는 남자가 있는데 너의 연인은 후자에 가까운 거지.
보통은 이런 남자의 30대에는 세 가지 경우가 있더군.
성실한 타입이라면 이대로 편안한 상태로 지내다가 결혼까지 가고 점점 더 횟수가 줄어들면서 가족 같은 섹스리스 부부로 살거나
아니면 어느 순간 새로운 여자와 확 눈 맞아서 다시 성적인 에너지를 불태우며 오래 사귄 애인이랑은 환승이별하거나,
아님 조건이 별로인 그 여자랑은 몰래 바람만 피우다가 조건이 좀더 낫고 익숙하고 편안하고 우리 부모한테도 잘하는 원래 여자 친구한테 돌아가서 결혼하거나 (이런데 맛들이고 나면 결혼 후에도 계속 몰래 바람 필 가능성이 높지)
...
글쎄, 너한테는 내가 알지 못하는 더 다른 미래가 있기를 바래. 이건 그냥 내 경험을 바탕으로 푸는 썰일 뿐이니까.
결국 고민은 네 몫이야, 그 과정에서 하나 고민해 볼 거는 한창 나이인 너의 앞으로 연애와 결혼 생활에서 성적인 에너지가 어느 정도 중요한 건지도 생각해 볼 것.